이매튜 목사 | 로고스선교회 본부장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의 귀에 들리는 뉴스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의 참상이 속속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하고 민간인을 학살하고 납치한 후에 이스라엘은 군사적 보복 조치로 가자지역에 거듭된 폭격과 함께 지상전에 임하였다. 폭격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정치적 선전의 도구로 수시로 등장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쟁 발발 직후의 충격은 좀 잦아들었겠지만, 그 폭력과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진보와 보수, 민주당과 공화당, 좌파 우파로 양극화되어 이념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정부 기능이 정지되느니 마느니란 게임이 연례행사처럼 찾아온다. 

묻지마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꺼번에 수십 명씩 살해되고, 이런 총기사건이 올해만 하더라도 수백 건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지난 9월, 텍사스주의 대형 쇼핑몰에서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젊은 한인 부부와 3살 난 아들이 사망하고, 6살 난 아들만 중상을 입어 살아난 사건은 이민자들의 슬픔을 더 했다. 이런 총기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미국 어디에도 없다.

한국의 뉴스는 정계에서 끊이지 않는 파당 싸움의 추행을 보여주고 있고, 성전환자의 사기행각과 함께 강도 높은 선정적인 콘텐츠가 영화같은 등급의 분류도 없이 뉴스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진다.

인간 역사에서 이런 전쟁의 비극, 폭력, 참사는 항상 있었겠지만, 오늘날이 다른 것은 이런 소식이 정보의 민주화로 스마트폰을 통해 연령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세상 뉴스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간접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지는 않을까?

트라우마란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질병 혹은 자신이나 타인의 신체적(물리적) 위협이 되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겪는 심리적 외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흔히 얘기하는 스트레스의 범주를 넘어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될 만한 사건을 겪었을 때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다. 트라우마로 생기는 증상은 트라우마 상황이 발생하면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서 피곤함, 두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손발 저림 등의 여러 신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불안, 걱정, 원망, 화남, 슬픔 등 다양한 감정 반응도 경험할 수 있다.

정신과 의사들은 직접 트라우마를 겪지 않아도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돕는 사람도 간접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한다. 즉 경찰, 조사관, 의사, 상담사 또는 구급요원들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돕는 위치에 있지만, 그들 또한 간접 트라우마를 겪기 때문에 치유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세상을 뒤덮고 있는 뉴스를 아침저녁으로 접하는 우리 일반 사람들은 어떨까? 우리 또한 가랑비에 옷 젖듯이 간접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살고 있지는 않을까? 

트라우마라 하는 것은 역기능 가정과 폭력적인 사회에서 사는 모든 사람이 겪을 수 있다. 신체적 외상을 방치하면 감염이 되고 더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듯이, 정신적 트라우마 또한 방치하면 이런저런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우리는 그 원인을 모르고 당황할 수 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트라우마를 처리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의 트라우마까지 치유해 줄 수 있는 자원과 의무가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고, 복음이다. 내가 겪는 간접 트라우마를 인지하고, 바로 주님에게 그 짐을 드리는 것이다. 말씀으로, 기도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치유와 평안의 손을 내미는 것이다.

대강절에는 세상의 빛 되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며 매주 촛불을 하나씩 더하며 밝히는 전통이 있고, 유대인들은 같은 기간에 하누카란 절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리면서 마노라란 9 촛불을 켜나간다. 평화의 왕이요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이 어느 때보다도 갈망 되는 시대에,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되고 평화의 통로가 되기를 기원한다.  어두어 질수록 빛은 더 환하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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