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이때, 마음이 그리 밝지 못함은 어찌 된 일일까? 모름지기 여러 환경이 주는 우울한 일들 때문으로 그렇지 아니할까? 세계적으로 감돌고 있는 전운으로 인한 불안감, 밝지 못한 경제 전망, 고금리로 인한 사업 부진, 당장 개개인의 가계부가 밑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들, 그럼에도 새해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 등의 여건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 로고스선교회의 사역 중에 가장 중추가 되는 CMM기독의료상조회는 어떠했던가? 사실상 지난 한 해는 우리 사역 역시 버거운 일들이 많았음을 시인할 수밖에 없다. 고가의 의료비를 내야 하는 환자들의 발생, 과거와 비교하면 훨씬 늘어난 암 환자들, 거기에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의료비와 의료 기관의 까다로운 할인 혜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환자들... 등등은 사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사실이다. 

특별한 대책 없이 이대로라면 희망을 품어야 할 새해에 희망보다는 오히려 우려되는 일이 더 많으리라고 사료된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의 대책을 세워야만 했다. 우선 예산을 증액하지 않는 한편, 모든 경비를 최소화하고, 일반 인건비 역시 동결하며, 고위직의 인건비는 오히려 줄이기로 했다. 그렇다고 과거 사역자들의 인건비가 높았다는 것은 아니다. 바울 사도가 주장했던 말대로 “먹고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라”(딤전 6:8)는 말씀이 우리의 교훈이기에 급료에 연연하지 아니하고 사역에 더욱 의미를 두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우리가 헤아리기 어려운 큰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은 캘리포니아 세리토스 지역에 건물은 마련되었지만, 여기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려는 사역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버거움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설립해야 하는 이유는 많은 CMM 회원들이 건강 검진을 위해 한국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오래전부터 계획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일부 회원 중에는 좀 더 빨리 지병의 원인을 알았더라면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훨씬 부담이 되지 아니했을 것인데, 검진의 기회를 놓쳐 질환을 더 크게 만들었던 경우가 허다했다. 따라서 CMM 회원들이 멀리 한국까지 가지 아니하더라도 미주에서 간단한 검진이라도 할 수 있다면 사전에 큰 질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에 있는 우수 대학 병원과 협력해서 이 일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여건은 만만치가 않음이 사실이다. 장소와 건물은 확보가 되었지만,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태산 같기 때문이다. 일단 앞으로도 들어가야 할 경비 문제가 부담되며, 전문적인 의료진의 영입, 의료 기재 도입 등등 생각할수록 절로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디에서 그 많은 자금을 창출해서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말씀 가운데서 약속을 받은 바가 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확신하는 것이다. 즉 학개 선지자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곡식 종자가 아직도 창고에 있느냐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석류나무, 감람나무에 열매가 맺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나 오늘부터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학 2:19).

주님은 우리에게 크고 높은 창고 로고스타워를 마련케 하셨다. 이 안에 ‘곡식 종자’가 있다는 말씀이시다. 이 종자들을 꺼내 옥토에 심기만 하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으리라는 약속이시다. 그래서 우리가 맞는 새해는 결코 우울하거나 착잡하지 아니할 것이다. 

여러 독자, 그리고 CMM 회원들 모두가 창고에 묵혀 있을 ‘곡식 종자’를 심어 새 결실을 맺는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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