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전례 없는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은 물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해 지난 1월 15일 기준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제트 기류를 타 고 미국으로 내려온 거대한 북극 한파가 미 전역을 광범위하게 덮쳐 각지의 기온이 예년보다 20∼40도 급락했다.

강풍과 얼음, 눈으로 인해 8만 명 이상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미 서북부 오리건주에서는 저체온증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총 4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산지 적설량이 122㎝에 달한 서부 유타주에서는 설상차 운전자가 트레일러에 부딪혀 사망했고, 와이오밍주에서는 스키 선수가 눈사태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는 노숙자 3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기상청은 현재 미국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약 1억 5천만 명이 한파 경보 및 주의보의 영향 아래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체감 온도가 영하 56도, 화씨 영하 69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중남부와 오대호 인근, 북동부 등의 지역에는 폭설이 내렸으며, 특히 오리건주에서는 전날 폭설과 얼음 폭풍이 몰아치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전날 한 캠핑카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불을 피우며 추위를 녹이던 중 밖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를 덮쳐 화재가 발생했다.

여러 명이 차 밖으로 탈출했지만, 30대 초반의 여성 1명이 차 안에 갇혀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동부 시간 오후 8시 기준, 국내 항공편 8천 500편 이상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기상청은 강력한 한파가 1월 16일까지 이어지다가 17일 수요일에 완화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한파는 이번 주말 다시 캐나다에서 남하할 것으로 보여, 중서부와 중남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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