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니엘 목사  |  크리스찬저널 편집부장

2024년 새해에 감동을 주신 말씀은 어떤 것인가요? 예전에 섬기던 교회에서는 송구영신 예배 후에 신년 말씀을 뽑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말씀을 내게 주실까’하고, 예배 후에 뽑을 말씀을 기대하며 순서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포춘쿠키처럼 말씀을 뽑는 것이 비성경적인 것 같아 ‘이걸 왜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이를 통해 말씀을 보고 의지해 보려는 마음을 무시할 수 없기에 뽑을 말씀을 준비한 기억이 있습니다. 뽑을 말씀을 준비할 때,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택하고 전해지도록 기도하며 신년 말씀을 찾았습니다. 그 때를 기억하며, ‘만약 올해의 말씀을 찾는다면, 어떤 말씀일까?’라고 생각해 보니 시편 23편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시편 23편은 다윗의 시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 온 말씀입니다. 그래서 “시편의 진주”라고도 불리고, “신뢰의 시”, “목자의 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해(害)”, 그리고 “내 원수”의 위협과 험한 상황에서도 목자되신 여호와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담겨 있습니다. 1절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의 고백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근거가 “나의 목자”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의 히브리어는 미완료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포함한 지속적 상태임을 말해줍니다.

개인적인 삶과 로고스선교회의 여정을 돌아보고, 현재의 위치와 미래를 바라볼 때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부족함이 없을 것은 “나의 목자”의 확실한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목자이신 여호와께서 충분한 것으로 공급해 주시고 있습니다. 시편 23편은 주의 공급하심이 양떼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존의 토대인 푸른 초장에 국한하지 아니하고, 형통의 길로 인도하시며, 낮은 자를 높이시고, 가난한 자를 부요케하시는 목자이심을 고백합니다.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해(害)”, 그리고 “내 원수”의 위협과 훼방이 있었을 때, 그때 그때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목자되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로고스선교회는 금년 48주년을 맞아 설립자되신 박도원 목사님의 고백에서 느끼듯, 오늘까지 인도하신 목자의 인도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찬저널이 폐간될 위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45년 넘게 신문을 발행하여 문서 선교를 감당하고 있으며, 기독의료상조회를 통해서 매해 천만 달러 가까이 의료비를 나누고, 샌디에이고의 라모나 쉼터인 로고스하우스를 통해 CMM 회원과 크리스천들의 영적 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윗이 고백한 “내 잔이 넘치나이다”가 실제가 되어 지금도 진행형으로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 중 현재 맡겨진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는 미주 한인들이 건강 검진을 위해 한국까지 가야하는 수고를 덜어 미주 지역에서 사전에 질환을 점검케 하는, 큰 질환을 예방하는 일에 꼭 필요한 사역입니다. 이를 원한다고 성사되는 간단한 사역이 아니지만,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 세리토스 지역에 로고스타워 건물이 마련되었고,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전문적인 의료 체계 도입의 진행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이 모든 역사가 사람의 힘과 지혜가 아닌 오직 목자되신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모든 분들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편 23편 마지막 절인 6절,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는 이 시의 결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생에 걸친 목자 되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변할 수 없는 절대적인 약속을 의미합니다. 또한, 요한복음 10장에 예수님은 선한 목자이시기 때문에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고 하십니다. 주님이 우리의 목자이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우리의 생애는 목숨까지 내어주신 사랑과 절대적인 약속으로 말미암아 궁극적으로는 여호와의 집 안에 영원히 살게 하시는 그 길에 우리가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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