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 ,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이던 앤드류 서가 교도소에서 석방된 모습(사진 제공-더 상상미디어)
지난 1월 26일 , 누나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이던 모범 장기수 앤드류 서가 석방된 모습(사진 제공-더 상상미디어)

지난 1993년 9월 25일, 시카고 벅타운의 한 가정집에서 누나 동거남이었던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1995년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은 앤드류 서(50·한국 이름 서승모)가 시카고 한인 동포 사회와 그레이스교회 교도소 사역팀의 기도와 도움의 결실로 조기 석방이 이루어져 미주 한인 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금요일 새벽, 앤드류 서의 양아버지 김한철 장로(그레이스교회)는 앤드류 서로부터 모범 장기수였으나 석방 허가가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쁜 소식을 듣자마자 김한철 장로, 교도소 사역팀, 앤드류 서의 오랜 친구, 그리고 담당 미국 변호사는 앤드류 서를 만나러 새벽에 교도소를 찾았고, 19살에 감옥에 수감된 지 31년 만에 세상으로 나온 그를 맞이했다.

앤드류 서와 미국 변호사가 석방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더 상상미디어)
앤드류 서와 미국 변호사가 석방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더 상상미디어)

앤드류 서의 안타까운 사연은 2010년 ‘하우스 오브 서(The House of Suh)’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 미국 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13살이었던 앤드류 서는 아버지를 암으로 일찍이 잃고, 어머니 또한 세탁소 가게를 운영하다가 범죄에 휘말리면서 흉기에 의해 사망해 의지할 사람은 그의 누나 캐서린 서 밖에 없었다.

그리고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캐서린 서는 엄마를 살해한 범인이 자신의 동거남인 로버트 우드베인이라며, 살해하라고 지시한다. 누나의 동거남 로버트 우드베인은 누나를 자주 폭행하기도 했다.

캐서린 서는 당시 아버지의 사망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나온 보험금으로 동거남인 로버트 우드베인과 함께 일리노이의 한 클럽을 구입해 술과 도박으로 탕진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전해진다.

캐서린은 권총까지 준비해 앤드류에게 건내며 살인을 지시했고, 결국 앤드류는 비극적인 일을 저질러 19살의 나이에 살인범으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동양인이 백인을 죽였다는 사실은 미 주류 사회에서도 관심의 대상이어서, 19살의 소년에게 내려진 형량이 다른 범죄와 비교했을 때 가혹하다는 목소리가 높아 80년 형으로 줄기도 했다.

캐서린 서는 현재 중범죄 여자 죄수들이 모여있는 일리노이의 한 교도소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녀는 교도소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앤드류가 누구인지도 못 알아보는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31년 동안 시카고 한인 사회는 물론 앤드류 서의 특별 사면을 위해 그레이스교회 교도소 사역팀은 지속적으로 사면 청원 운동을 벌였기에 이번 석방 소식이 그들에게는 기적처럼 전해졌다.

앤드류 서는 석방 된 후 시카고 한인 식당에서 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맛봤으며, 자신을 위해 기도와 눈물로 끝까지 함께 해준 그레이스교회를 찾아 담임 목사님을 비롯해 관계자들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