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3:6-9

ⓒ 2023 크리스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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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 주인이 포도 동산에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열매철이 되어도 잎만 무성할 뿐 열매가 없습니다. 3년째에는 큰 기대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열매는 없었습니다. 포도원 주인이 마침내 호령했습니다. 

“저 열매 못 맺는 무화과나무 당장 찍어 버려라.” 포도원 지기가 간청했습니다. “주인님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다음 해에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그때는 찍어 버리겠습니다.”

이 비유를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포도원은 이 세상입니다.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포도원 지기는 성령님이십니다. 무화과나무는 우리들입니다. 하나님은 포도 동산인 세상에 무화과나무인 우리들을 심으시고 포도원 지기인 성령님으로 하여금 돌보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열매가 없으므로 “저 쓸모없는 것 당장 찍어 없애라.”라고 이미 명령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걸 성령님께서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라고 간청하여 우리를 그대로 두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은 제구실 못 한 나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주어진 기회가 틀림없습니다. 보통 일이 아닙니다.

지금은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뜨뜻미지근하게 신앙생활 시늉만 하며 지나 보내도 좋은 그런 시간입니다.

오늘도 그대로 두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무슨 열매입니까? 오늘 우리가 맺어야 할 두 가지 열매가 있습니다. 회개의 열매와 충성의 열매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이 회개하라고 한 번 더 주신 기회입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고 변하고 새로워지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 세례 요한의 경고가 있습니다.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어라... 도끼를 이미 나무뿌리에 갖다 놓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서, 불 속에 던지실 것이다”(마 3:8,10/새번역).

오늘은 하나님의 일에 충성하라고 한 번 더 주신 기회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때에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요 9:4). 도끼는 나무뿌리에 놓였고 밤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너무나 귀중한 회개와 충성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회개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집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이 기회를 붙잡고 어떤 이는 놓칩니다.

골고다 언덕에는 십자가 셋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십자가요, 둘은 강도의 십자가였습니다. 죽음을 앞둔 두 강도에게 똑같은 회개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한 강도는 기회를 붙잡고 낙원으로 갔지만, 또 한 강도는 이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사명에 충성할 기회를 만납니다. 이 기회를 붙잡는 사람도 있지만, 저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나는 사명의 기회를 저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는 결국 캄캄한 물고기 배 속에서 사흘 밤낮을 피나는 회개의 기도로 지새어야 했습니다.

이사야는 성전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두려워 떨면서도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하는 응답으로 사명에 충성할 기회를 붙잡았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이 있습니다. 다만 기억할 것은 이 사명에는 기한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전 3:1-8).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낮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할 수 없는 밤이 또한 올 것입니다. 기한 안에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기회는 지나가고 게으른 다섯 처녀처럼 밖에 버려질 것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회개와 충성의 열매를 맺으라고 한 번 더 주신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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