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약국이나 월마트, 식료품 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무릎 보호대, 허리 보호대이다. 진료를 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무릎이나 허리가 아플 때 이것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어떤 경우에는 언제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를 잘 몰라서 못 쓰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제대로 사용을 못 하고 오히려 증세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우선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무릎이나 허리가 아플 때 보호대를 사용하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 것을 자주 본다. 일반 환자들이 어디가 아프면 항상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의사를 만나서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수술을 한다는 것을 우선 생각하는데 의외로 10불짜리 보호대 하나로 가벼운 통증이나 염증은 금방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잊고 산다.

무릎보호대의 가장 큰 목적은 무릎 관절에 압박을 가해서 관절에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덮개 뼈라고 부르기도 하는 슬개골을 가볍게 압박하여 사람이 걸을 때 이것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서 마찰을 줄여 준다. 또한 사람이 일어설 때 무릎은 지렛대 역할을 하는데 이때 보호대가 무릎의 안정성을 강화하여 무릎 연골에서 발생하는 관절염을 줄일 수 있다. 한편 과도한 운동이나 걷기로 이미 무릎 부기가 생긴 경우 이것의 압력을 통해서 빠른 시간 내에 그 부기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허리 보호대의 가장 큰 역할은 코어 근육을 대신하는 것이다. 최근 피트니스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코어’ 근육이라는 것인데 눈에 잘 띄는 팔, 다리, 어깨, 가슴이 아니라 복근 및 척추 앞뒤에 있는 장요근, 기립근이 바로 코어 근육이다. 무릎이 다리에서의 지렛대라면 허리는 몸 전체의 지렛대인데 허리의 코어 근육이 튼튼하면 평생 요통을 거의 모르고 살 수 있으며 골프, 야구, 테니스, 달리기 등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그 효율이 훨씬 증대된다. 

이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면 그 즉시 코어 근육이 강화되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원인을 불문하고 이 허리 보호대를 이용하면 허리의 안정성을 도와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다만 무릎이나 허리 보호대의 경우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그 압박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도 안 된다. 하루 종일 그 보호대를 하고 있으면 원래 작용해야 하는 근육이 거의 일을 하지 않아서 근육 위축이 오게 되어 결국 장기적으로는 보호대 없이 정상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늦어지게 된다. 이것은 마치 팔이 부러졌을 때 보호대를 몇 주간 하고 나서 나중에 보호대를 풀고 나면 그 팔의 근육이 반대쪽보다 훨씬 위축된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보호대의 압박 정도가 너무 심해도 무릎이나 허리에 있는 관절 부위의 마찰이 더 심해지고 근육 뭉침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무릎이나 허리에 문제가 있을 때는 일단 보호대를 착용해야 하는데, 적당한 압력으로 하고 하루에 무릎이나 허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에만 쓰는 것이 좋으며, 총사용 시간은 하루에 3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 이우경 한의사 | 경희대학교 한의학박사
Dr. Winston Lee, Full time practice since 2005
前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대표원장
現 Fullerton, CA 우리경희 한의원 원장
‘척추 관절, 아프지 않고 백 세까지’ 저자
레스토낙 프리 클리닉 캄튼센터 한방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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