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가 있는 것처럼 우리의 감정에도 계절이 존재한다.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슬프고 우울할 때도 있다. 슬픔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정상적인 심리 반응이다. 이는 정신 질환과는 다르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피곤하고 짜증이 나며 슬픈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슬픔과 우울 장애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슬픔은 보통 그 상황이 끝나거나 바뀌거나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회복할 수 있지만, 우울 장애는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날 수 있고 오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기분 장애다. 우울 장애는 거의 온종일 또는 최소 몇 주간 매일 나타난다.

우울증은 슬픔뿐 아니라 무관심, 정신적 고통, 불안, 절망 같은 증상을 포함한다. 우울증은 사고, 정서, 인지, 행동의 대부분 영역에서 만성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비정상적인 정서 상태의 ‘정신 질환’이다. 가령, 우울증이라고 할 때 ‘우울’의 의미는 ‘모든 것’에 대해 슬프게 느끼는 것이다. 우울증에는 반드시 힘든 상황이나 사건, 상실, 환경의 변화 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어떠한 외부적 사건이나 발단이 없이 생겨나기도 한다.

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들 하지만, 실은 ‘뇌의 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기분, 감정, 생각 등을 조정하는 마음이 가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뇌 안에 있기 때문이다. 뇌 안에 있는 호르몬이나 신경 전달 물질이 곳곳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의 모든 기능, 그리고 감정들을 조절하는데 이런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대표적 질병이 바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우울하거나 저조한 기분을 온종일 느낀다거나 또는 평소 즐겨하던 일들에 대한 흥미 상실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불안 ▲식욕 장애 ▲수면장애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 생겨난다. 신체적으로는 ▲만성 피로감 ▲두통 ▲소화불량 ▲목과 어깨 결림 ▲가슴 답답함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망상이나 환각 등 정신 증세까지 동반한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신체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우울증은 잘 치료될 수 있고 관리 할 수 있는 의학적 질환이다. 흔히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오해하지만, 우울증은 뇌 질환이기도 하기에 의사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스트레스 및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나 가족이 있을 때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하고 격려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섣부른 충고보다는 경청하는 자세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우울증은 병으로 보지 않고 방치하다가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다. 정신 건강도 신체 건강과 마찬가지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 정신 건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더 큰 아픔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러한 낙인을 줄이기 위해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할 때다.

*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워크숍은 누구에게나 무료이고 비밀이 보장되며 온라인/오프라인으로 가능하다. 평일 낮과 저녁, 주말에도 참여할 수 있고, 가족, 종교 기관, 시니어 센터, 회사 단위로도 진행할 수 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헬프라인: (800) 854-7771 / dmh.lacounty.gov

* 최영화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커뮤니티 헬스워커    

* 워크숍 및 정보 문의
Young Choi (COMMUNITY HEALTH WORKER): (213) 523-9100 / 
ychoi@dmh.lacounty.gov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