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LA에서 운영되고 있는 생명의 전화라는 기관이 있다.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기관으로 때로는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극단적인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생명의 전화를 25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는 박다윗 목사는 최근 침묵 전화, 고독과 외로움 전화 등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인들의 전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년을 한결같이 미주 전 지역의 한인 동포들의 애환을 위로해 주며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아픔을 들어주지만 해마다 고독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다윗 목사는 “생명의 전화는 전화기 앞에 앉아 가슴 조이며 전화선 너머에서 흐느끼며 말을 잊지 못하는 상처 입은 한인들의 고민과 애환을 들어주면서, 열악한 상담실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며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상담 봉사원들과 지난 20년을 넘게 이끌어 오고 있다”라며, "그러나 현대 사회가 점점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변해가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걱정했다.

그는 “요즘 들어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 심지어는 생명의 전화가 없으면 살까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일주일에 2~3번씩 전화하는 분들도 많고 고독한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생명의 전화로 각종 상담을 받은 한인은 무려 총 5만 3천7백 32명에 달한다. 특히, 작년 2023년 한 해만 해도 2,497건으로 그 중 침묵 전화가 479건, 고독, 외로움의 전화가 20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 목사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통계를 보면, 고독, 외로움에 관한 어려움이 가장 많은 문제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으며, 이어 비관(자살 충동), 인간 관계(법률 문제), 건강(코로나19, 질병, 신체 장애), 정신, 정서 장애, 부부 갈등(가정 폭력) 등의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의 자살에 대하여 심각성을 갖고 우리가 다함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리스천의 정신 건강과 관련해 우울증과 자살 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살을 단순히 개인적인 사건으로만 치부해 그 책임을 벗어나려는 구차한 노력을 중단하고, 과감하게 그에 따른 이해와 아울러 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며, "미주 한인 동포사회의 안녕과 아픈 상처를 싸매어 주기 위해 헌신하는 기관에 깊은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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