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1세의 영어 교육 (22)

이번 글에서도 지난번 글에 이어서, 단어만 보고는 알 수 없는 표현들, 꼭 배워야 알 수 있는 표현들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반복되는 얘기지만, 이런 새로운 표현을 배운다고 해서 내가 이 표현을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상황에 맞는 표현들이 바로 내 입에서 튀어 나오게 하려면, 그 표현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익히고, 여러 가지 상황에 맞게 내가 문장들을 만들어서 입으로 내뱉어보아야 합니다. 물론 더 좋은 건 실제 상황에서 배운 표현을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다음의 표현들은 casual하게, 즉 편한 자리에서 편한 사람들과 쓸 수 있는 informal (격식이 없는) 표현임을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원어민들이 흔하게 쓰는 표현 중에 “My bad.”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우리는 “bad”가 형용사라고 배웠기에 이 표현은 문법적으로 틀린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의미는 “My fault.” “My mistake.”와 같은 뜻으로 “내 실수입니다.”, “내 잘못입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잘못을 인정하는 표현입니다. 즉, “I am sorry.”와 같은 뜻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아래 몇 가지 예문을 보도록 하지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군데 문장 해석은 의역됨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A: Why didn’t you call me last night?
 어젯밤에 왜 전화 안 하셨어요?
B: My bad. I forgot. 
미안합니다. 잊었어요.
A: Where is my coffee? It was here. 
내 커피가 어디 있지요? 여기 있었는데요.
B: Oh, my bad. I did not know you were saving it. 
오 미안해요. 드시던 건 줄 몰랐네요

이처럼 위의 문장들은 “My bad.”를 “I’m sorry.”의 의미로 대비해 보시면 더 이해가 쉬울 겁니다.

이와 비슷하게 역시 단어만으로는 해석이 안 되지만 편하게 원어민들이 많이 쓰는 표현 중에 “I’m down.”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나는 아래에 있다. 즉, 나는 우울하다는 것처럼 해석되기 쉽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의미입니다. 

이 표현은 요즘 한국에서 흔히 쓰는 표현 중에 “콜”과 같은 뜻입니다. 누군가의 제안에 흔쾌히 수락할 때 쓰이는 표현이지요. “I’m down.”은 사실 “I’m down for it.”의 줄임말인데, 경험적으로 원어민들은 “I’m down.”으로 간단히 줄여서 많이 쓰는 걸 보았습니다. 아래의 예문을 보도록 하지요.

A: Do you want to go to the movies tonight? 
오늘밤 영화 보러 가실래요?
B: Yeah, I’m down! 
네, 좋아요!

내가 동의하는 정도를 강하게 나타낼 때는 “Yes, I’m totally down!” 혹은 “Yes, definitely I’m down!”, 물론이지요! 이렇게 쓰기도 합니다.
이 표현은 동의를 요구하는 질문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We are thinking of meeting up after work for a coffee. Are you down? 
일 끝나고 커피 마실까 하는데요. 같이 가실래요? (직역: 동의하세요?)
B: Sure. I’d like that. 
물론이죠. 좋습니다.

“I’m down.”이란 표현은 예전에 무언가 신청을 하거나 등록할 때 이름을 적는다. 즉, write a name down에서 down이 유래했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 유래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down이란 표현이 유래되었다고 알아두면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I’m down”을 배우다 보면 한가지 영어가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표현이 있는데, down과 반대 의미로 쓰이는 단어인 up을 이 표현에 대비하면, 그 의미가 반대될 것 같지만, 예상외로 이는 같은 뜻입니다. 

이 또한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우이겠지요? “I’m up.” 역시 “I’m up for it.”의 줄임말인데, 이는 “I’m down.” “I’m down for it.”과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예문을 볼까요?.

A: Do you want to go hiking this weekend? 
이번 주말에 하이킹 가실래요?
B: Sure. I’m up for that. 
물론이에요. 좋습니다.

“Up for it” 표현은 질문이나 일반적인 문장에도 쓰기도 합니다.

It’s a big challenge, and I’m up for it. 
그거 굉장히 도전되는 일이지만 난 해 볼래요.
Who’s up for going to Starbucks? 스타벅스에 갈 사람?

위의 동의한다는 “I’m down.”과 “I’m up for it.” 두 가지 표현을 섞어서 대화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A: I got two tickets to the BTS concert. Would you be down to go? 
나한테 BTS 공연티켓이 두 장 있는데 가실래요?
B: Yes, I’m definitely up for BTS! 
네, BTS라면 물론입니다!

오늘은 쉬우면서도 단어만으로는 알 수 없는 표현들, 혹은 설명을 듣고 이해해야만 쓸 수 있는 표현 몇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여러 가지 예문들을 만들어서 적어 보았지만, 이런 표현을 익히기 위해서는 내가 문장을 만들어서 여러 표현을 대비해 보고 말로 여러 번 연습해 보는 노력이 꼭 필요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김 조앤 교수
현 트리니티 대학 & 대학원 리더십 학과 교수
전 동시 통역사.
일리노이 96학군 English-Language Learner & College of Lake County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Assistant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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