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란(가명) 씨는 정신건강 예방 워크숍에 참석하며, “평소 걱정이 많은데, 이게 불안 장애일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불안’을 느낀다. 불안은 우리가 익숙하지 않거나 위협적인 상황에 대응할 때 나타나는 경고 신호다. 인간이 갖는 흔한 감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불안은 생존에 필수적인 감정으로, 우리는 크거나 작은 불안을 느끼며 산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불안의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정신적인 고통과 신체적인 증상을 겪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안 장애가 있으면 매 순간 많은 걱정과 불안감이 찾아와 삶이 힘들어진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지나친 걱정과 불안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어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불안 장애 중에서도 ‘범 불안 장애’는 일상 활동의 모든 일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층 건물이 무너질까? 비행기가 떨어질까? 엘리베이터 사고가 날까? 세계 정세는 어떻게 될까? 등의 걱정으로 일상에서 지나치게 불안해한다.

일상생활을 걱정하려고 치면 걱정할 것들 투성이다. 누구나 유발 인자가 있을 때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의 나쁜 경험을 통해 불안을 느끼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이유도 없이, 유발 인자가 없어도 끊임없이 계속 불안하고 이것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불안 장애가 되는 것이다.

불안 장애 증상으로는 쉬지 못하고 긴장되거나 불안해하는 것 외에 수면 장애, 피로함, 집중력 저하, 예민함, 근육의 긴장 등이 있다. 특히 한국 연예인을 통해 많이 알려진 공황장애와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낀다. 이는 마치 심장 마비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어지러움, 손발 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불안함을 느끼는 상대에게 불안함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불안 증상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가 되면 만성화되는 심각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불안 장애 치료 방법은 개개인의 불안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가 주로 이용된다. 정신과 약물을 사용하면 의존성이 생긴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으나 불안 장애 치료를 위한 항우울제 계열의 약물은 의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부작용보다 치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약물 치료 외에도 심리 치료, 인지 행동 치료, 그리고 휴식/취미 활동 등 심리적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든 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정신 건강에 치료를 꺼리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체면 문화로 인한 낙인 때문이다. 우리가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오해와 편견을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 커뮤니티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많은 이웃을 도울 수 있다. 이를 위해 예방 교육 워크숍 참여를 원하시거나 정신 건강 서비스의 혜택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213-523-9100번으로 연락해 주시기를 바란다.

* 최영화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커뮤니티 헬스워커    

*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헬프라인: (800) 854-7771 / dmh.lacounty.gov

* 워크숍 및 정보 문의
Young Choi (COMMUNITY HEALTH WORKER): (213) 523-9100 / ychoi@dmh.lacounty.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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