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성 정체성 교육 금지법’을 둘러싸고 불붙은 디즈니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면서 오랜 기간 법정 싸움이 이어져 오다가 최근 양측간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일명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법으로 촉발된 플로리다주와 디즈니 간 법적 다툼이 양측간 합의로 종료됐다고 플로리다 관광 감독 지구 이사회가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간 1년 넘게 진행된 소송은 종료되게 됐다.
디즈니와 플로리다주간 법적 분쟁은 지난 2022년 플로리다주가 공립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적 정체성에 대해 교육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이른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법이 발단이 됐다.
밥 체이펙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법안 논의 과정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다가 직원들이 항의하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주정부에 대한 정치 자금 기부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플로리다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이용해 압박에 나선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디즈니는 잘못된 싸움 상대를 골랐다”라고 말했다. 이후 디즈니에 1967년 부여했던 디즈니월드 부지 개발·관리 권한 및 세금 혜택을 철폐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 조치가 시민들의 증세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지 특별행정지구를 유지하는 대신 감독위원회 5명을 모두 주지사가 지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플로리다주는 1967년부터 디즈니월드를 특별행정지구로 지정하고 실질적인 개발·허가권을 디즈니에 줬는데 이 권한을 사실상 없앤 것이다.
결국, 디샌티스 주지사가 임명한 새 이사회는 이 협정을 무효로 했으며, 디즈니는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지난 3월 27일 양측의 합의로 디샌티스 주지사가 임명한 이사회의 권한을 제약해 온 기존 협정 일부를 철회하기로 했으며, 이사회는 토지 사용 계획과 관련해 디즈니와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