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좀 살려 줘요! 도와줘요! 미안해, 정말 미안해요! 도저히 나 혼자선 끊을 수가 없어요.”주먹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부짖는 내 딸을 보면서 가슴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내 딸은 이미 마약에 중독이 되어 코에는 궤양이 생겨 코피가 나고, 살이 패여 온몸이 반점투성이였다. 혼자 힘으로는 마약을 끊을 수 없을 정도로 심신이 유약해져 있었다.
나는 알콜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어두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마침 포크송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이라 기타에 미쳐서 가수들과 어울리면서 마약을 배웠다. 일단 마약은 경험하기만 하면 그 기분을 평생 잊지 못한다. 쾌감 뒤에 오는 부작용은 몸을 망가뜨리고 정신을 황폐하게 만든다. 그래서 마약을 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실패를 되풀이했는지 모른다. 그동안 가슴을 쥐어 뜯으면서 속죄하고 하나님께만 매달렸다. 마약 중독이 얼마나 집요한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겁 많은 내 딸이 마약 중독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교회와 병원을 찾고 인터넷을 뒤져도 마땅히 도움 받을 곳이 없었다. 그러다가 L.A. 나눔선교회를 알게 되었고, 바로 다음날 딸아이는 L.A.로 날아갔다.
내 딸은 마약을 한 지 이미 2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더라면, 하는 후회를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마약은 담배 만큼이나 구하기 쉽다고 했다. 학교 안팎 어디서나 손만 내밀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구할 수 있으며, 함께 할 친구도 많다고 했다.
내 딸은 나눔선교회에서 6개월을 보내고 돌아와 학교와 직장인 양로원과 집을 오가며 정상적인 삶을 꾸리고 있다. 나 역시 나눔선교회로 네 번이나 날아갔다. 보름씩 머물면서 젊은이들과 같이 먹고, 기도하고, 성경 공부를 했다. 아이들은 단체 생활을 하면서 말씀과 기도로 영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24시간 짜여진 시간표를 지키는 이들 안에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었다.
내 딸뿐 아니라 선교회에 와있던 아이들 모두가 사랑스럽고 애처로웠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민 와서 부모들은 고단한 삶의 무게에 눌려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경제적인 안정만 찾아주면 부모의 도리를 다한 것이라 착각하고들 있었다.
내 딸은 지금도 영적인 싸움을 치르고 있다. 마약하던 때 듣던 음악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면 라디오를 끈다고 한다. 마약하던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지 않는다. 누구의 강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면서 주님을 닮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 딸이 이젠 사랑스럽고, 고맙고, 자랑스럽다.”

윗글은 시카고 지역에서 마약 등 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을 돌보고 있는 박윤경 집사의 간증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부모나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해 한적한 북부 지역으로 집을 옮기고, 젊은 여성 세 명을 돌보고 있다. 시작 단계여서 꽉 짜여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면서 규율을 적용하기보다 마음 놓을 수 있는 쉼터의 역할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박 집사는 말한다.“주일 아침에는 반드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제임스 석 전도사님(한사랑교회)이 먼 거리 마다 않고 달려와 성경 공부를 해준다. 화가인 이순배 집사님도 미술 치료로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남편이 정신적, 물질적으로 지원을 해주어 겁없이 이 사역에 뛰어들었다. 당장 눈 앞에 고통 받는 아이들이 보이는데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는가?”
도날드 켈리 부부와 딸 타냐가 하나님의 뜻이라 믿고 세 명의 젊은 여성들과 시작한“New Hope Fellowship Center”는 정부의 인가를 받은 비영리기관이며, 마약 등의 중독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하나님의 힘을 믿고 온전히 하나님께 치유를 의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New Hope Fellowship Center
531 Mara Lynn ct,
Round Lake IL 60073
847-873-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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