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선교단 조찬기도회

시카고 밀알선교단에선 지난 4월 10일 오전 7시 반에 목회자, 이사, 성도들과 함께 조찬기도회를 마련했다. 원종훈 목사(밀알선교단 증경이사장)는 설교에서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돌아왔을 때, 하나님은 보아스를 통해 빈들에 남겨진 풍성한 부스러기의 은혜를 베푸셨다. 지금은 부스러기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이다. 누가 부스러기의 역할을 감당하겠는가? 누가 부스러기가 될  것인가”라는 말씀을 전했다. 뇌성마비 아들을 키우는 이영 성도는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가난과 장애, 고독, 절망을 치유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고난이 유익이고 축복이라는 말씀에 의지하여, 태청이와 함께 이제껏 받은 사랑을 다른 이웃에게 되돌리고 늘 감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가치없는 것들을 사랑하고 되돌려받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것이 참다운 사랑이라 믿는다.”고 간증을 했다. 마지막으로 김인자 권사(밀알복지관 건립추진위원장)는 보고와 아울러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4월은 장애우의 달, 장애우 주일을 지킵시다!

전성철 목사(시카고지역 교회협의회 회장, 여수룬 교회 담임)

만물이 힘차게 약동하는 희망찬 봄을 맞이하여 미주 지역의 개인과 가정, 교회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4월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장애우들에게는 더욱 더 소망이 있고 기쁨이 있는 달입니다.
불조심은 매일 해야 하지만 특별히 불조심 강조기간이 있듯이 언제나 이웃을 돌아보고 장애우들과 함께 해야 하지만, 특히 4월은 장애우에 대해 한 번 더 관심을 기울이자는 뜻으로 UN 산하 세계보건기구에서 장애인의 날을 제정하고 장애인복지법 제정을 권고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1984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제정 공포하고, 이에 따라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도 4월 셋째 주일을 장애우 주일로 제정 공포하였으며, 우리 시카고 지역 교회협의회에서도 고국의 아름다운 장애우 주일을 도입하여, 4월 셋째 주일을 장애우를 위한 주일로 지킬 것을 권유하며, 기독교장애우 선교기관인 밀알장애우선교단과 협력하여 행사를 주관하고자 합니다. 미주 지역의 여러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과 성도님들 모두 기본적으로 감당하고 있는 사역인 줄 믿지만, 우리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 안에 장애우와 비장애우를 함께 두시고 서로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장애우를 하나님 나라의 증인으로 부르셨고(마 1:2-6),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셨습니다(요 9:2-3). 또한 자기 몸을 십자가에 내어놓으심으로써 죄로 갈라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담을 허물어 버리셨고, 인간 사이의 모든 차별과 구별을 철폐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팽배한 장애우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형상(창 1:27)을 모독하고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의 무한경쟁과 능력주의는 장애를 무능력하다고 생각하고 왜곡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의 왜곡된 현실이 교회 안에까지 침투하여 예수님의 근본적인 정신을 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복음의 빛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호하는 본질회복 운동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장애우들의 사회적 고립과 교회 내에서의 편견을 방치해서는 안 되며, 그들이 교회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목회적, 제도적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장애우에게 교회의 문이 너무 높다는 현실을 하나님께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장애우들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는 공동체인지 살펴보는 사랑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에서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오히려 긴요하게 쓰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고전 12:22).

시카고 밀알장애우선교단에서도 이번 장애우 주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우의 열 배, 백 배 이상의 땀과 수고가 어우러져야만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우들의 현실은 외면한 채, 그저 저들을 위한 주일이라는 형식적인 행사만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봅시다. 비장애우인 우리들의 관심과 격려의 박수가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도 누구나 장애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장애우 주일에는 연합예배(4월 20일 오후 5시 여수룬교회)를 드리려고 합니다. 부디 참석하여 함께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장애우와 평생을 함께 하는 부모님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합니다.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