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암 환우회(Korean American Cancer Fellowship, 이하  KoAmCF)’가 오는  6월의 창립 행사에 앞서 4월 25일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 모임의 대표를 맡은 손경미 사모는 “나 자신이 암 진단을 받아 여러 해 동안 두렵고도 외로운 수술과 치료의 과정을 거쳤다. 그때의 체험을 살려 병마와 외롭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창립 동기를 밝혔다.
총무를 맡은 코니 최 역시 “2003년 아버지께서 암 진단을 받으셨다. 암에 걸린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 상처 받고 고통당하는 체험을 하면서 이웃의 구체적인 도움과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간 미주한인 암환자들을 위한 지원 모임을 가져본 경험이 있기에 손경미 사모와 손잡고 새로운 모임을 발족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암 환자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한인들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일을 하느라 늘 바쁘기 때문에 적절한 도움을 주고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KoAmCF는 교육과 예방의 차원에서 환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보험, 메디 케어, 식이요법, 통역, 교통 등의 문제에 직면한 이들에게 지원가능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사회복지사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코니 최는 활동 내역을 설명했다.
미국 암 협회에선 병원에 갈 교통 수단이 없다고 하면 차량을 지원하기도 하고 여의치 않으면 후원자들의 기금으로 택시비 지원도 해준다. 심지어 치료 후유증인 머리카락이 빠지는 문제까지도 심리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한다.
“암 진단을 받는 순간, 환자들은 암이라는 병명보다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일러주는 엇갈리는 정보들 때문에 혼란에 빠지고 두려움이 가중된다. 예를 들어 항암치료 기간 중에는 고단백 식이요법을 하라고 의사가 지시하는데도, “쇠고기를 절대로 먹지 마라. 쇠고기는 극약이다”라는 주변의 어설픈 충고 때문에 채식만 하다가 치료 기간이 길어져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은 어찌 그리 많은지 약보다 더 정신을 뺀다. ”고 지난날의 경험을 회상하는 손 사모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들이 암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KoAmCF는 소망이 있는 쉼터가 될 것이다. 암 진단을 받으면 웃음을 잃고 공포에 싸여 정상적인 삶을 누리지 못한다. 가족 역시 놀람과 걱정으로 당황하고 환자의 눈치만 살핀다. 이렇게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갇혀 있는 분들에게 정상적인 친교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가족과 교회 성도들의 헌신과 기도, 의료진의 도움으로 치유되어 늘 감사하지만, 힘든 순간마다 마음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한국인 벗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 간절함이 마음에서 사라지질 않아, 그 동안 개인적으로는 다른 암 환자들과 교류하면서 위로도 하고 상담도 해왔다.”면서 손 사모는  “지금 암은 감기만큼이나 흔해졌다. 더 이상 강 건너 불 보듯 방치할 수 없었다. 일대일 나눔에 들인 시간을 더 많은 이웃들에게 할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나 혹은 내 가족이 아플 수 있다는 가정을 해보라.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가진 시간과 물질, 재능을 조금씩만 나누어도 우린  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KoAmCF는 암 환자와 가족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많은 한인들이 암과 같은 두려운 문제를 만나면 은폐하려 들지만, 병은 자랑하라는 말이 있다. 나의 두려움이나 네 고통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함께 극복하고 함께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길 KoAmCF는 기다리고 있다.
정기적인 만남 외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건강 강좌도 할 것이고, 홈페이지나 소식지 등을 제작하여 배포도 할 것이라면서 손 사모는“인터뷰를 했던 라디오 방송국에선 즉석에서 후원을 약속해 주셨다. 방송을 듣고 바로 전화를 걸어 시간 지원을 약속하신 분도 있다.
이 모임을 기도로 준비하면서 은근히 걱정도 했는데 지금은 고마움과 소망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 무엇보다 우리의 만남 속에서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가 실현될 것을 믿는다.”고 마무리지었다.
KoAmCF 창립식은 6월 6일 오후 6시 30분, H-마트 시카고 나일스 지점의 열린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원하는 분은 전화로 미리 참여 의사를 밝혀야 한다. 궁금한 분은 전화 1-773-899-6690이나 이메일
amyseun@hotmail.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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