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연구결과 

 2) 영화 속에 나타난 이상적인 교사상과 현실의 교사상

 현대 사회의 참교사상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영화로는 <죽은 시인의 사회 : Dead Poet’s Society>가 있다. 이 영화는 참교육에 대한 문제로 교육계가 떠들썩한 시절  개봉되었다. 사실, 참교육이라고 하는 것, 그건 분명 정의하기 쉬운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 속에서 키팅 교사가 보여주었던 새로운 교육방법, 즉 규격화되어 있고 제도화되어 있는 기존의 담을 뛰어넘어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의 세계로 나아가라는 충고는 참교육에 있어서 필수조건이 아닌가 싶다.

물론 기존의 교육관행과 권위, 그리고 교권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넓게 사고하게 만드는 교육철학이 우리의 교사들에게 반드시 상존해야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입시와 출세를 위해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웰튼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 키팅 교사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라고 조언해 주는 선생님.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 선생님을 제도권 밖으로 축출하고야 만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아마도 전교조 교사의 해직이라는 국내의 현실이 너무나 영화와 비슷했기에 수많은 10대의 학생들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고 자신들의 생각과 너무나 유사한 한 편의 영화를 통하여 위로를 얻으려는 우리의 학생들.
그러나 영화 속의 학생들이 또다시 명예와 전통과 규율을 획일적으로 강조하는 현실로 돌아갔듯이, 우리의 학생들도 입시위주의 교육현실로 돌아가야 함은 엄연한 현실이다. 언제쯤이면 우리의 학생들도 활력과 상상의 나래를 달아 줄 수 있는 ‘살아있는 시인의 사회’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죽은 시인의 사회 : Dead Poet’s Society>의 키팅 선생님이 신념대로 가르치고, 권위에 얽매이지 않으며, 삶의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는 교사, 학생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호흡하며 이끌어 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였다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등장하는 아미드 선생님의 모습은 정반대다.
고리타분하고, 매몰차며, 자기가 한 말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가슴에 서슴없이 상처를 내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선생님에게 말할 때 항상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입을 여는 아이들의 모습과 겁에 질린 까만 눈동자, 공책 검사를 하다가 공책에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종이를 찢기고 서럽게 흐느껴 우는 네마자데에게 숙제는 공책에 해오라고 몇 번이나 말했느냐고 다그치는 편집증적인 교사의 모습은 현재 우리 교사의 일부분을 보고 있는 듯하다.
마음으로는 키팅 선생님, 그러나 때로는 새록새록 솟아나는 아미드 선생님의 모습,  우리는 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으며 언제까지 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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