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하는 일이 매우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음식의 이름이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밑에 사용된 재료나 조리법이 설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봐도 알 수 없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웨이터의 추천요리를 그냥 시켜서 먹을 때가 많았지요.
다행히 주문한 음식이 내 입맛에 맞을 때도 있지만 간혹 예상치 않은 맛에 입맛을 잃은 적도 있었습니다. 배는 고픈데 먹을 수 없다면 속에서 짜증이 올라오지요. 자연스럽게 그런 음식을 추천해준 사람을 속으로 탓합니다.

‘당신 때문에 내 식사 망쳤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내 식사를 망친 것이 바로 그 사람일까요? 그 사람이 내 실패의 원인 제공자라고 한다면 그와 관련된 사람은 대체 누구까지일까요? 그 사람? 그 사람을 소개시켜 준 사람? 그 사람을 낳은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우리는 어떤 일이 잘 안 되면 “누구 때문이야” 라든가 “어쩔 수가 없었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야말로 설득력도 없고 무책임한 말입니다. 왜냐구요? 성경은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당한 것이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시험당할 즈음엔 피할 길을 내사 우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무엇일까요?

결국 우리가 당하는 시험은 본래 모두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것들이라는 말입니다. 피할 길을 내신다는 말은 그 시험에 빠지지 않을 다른 길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시험에 빠져드는 것은 유혹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다른 선택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전적으로 그 사람의 선택이요, 그가 원해서 된 일이거나 그가 노력하지 않아서 일어난 일입니다. 
극히 적은 몇 가지를 제외하면, 예를 들어 내가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났다든가 백인이 아니라 흑인으로 태어났다든가 하는 것을 제외하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가 받은 메뉴판에는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가 있습니다(신30:16). 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무엇을 선택하는가는 바로 당신의 몫입니다. 하나님의 추천 메뉴는 바로 생명입니다. 생명을 선택하면 생명을 얻습니다.
원망하며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변명하며 살지도 말기 바랍니다. 그런 말은 사람에게도 하나님께도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기를 바랍니다(고전10:11). 자만심과 안도감을 경계하고 의심을 삼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나를 향한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시험을 통과하며 더 강하고 순결한 사람으로 만들어져갑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강하고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가 되기를 원하셔서 유혹을 허락하실 뿐 결코 우리가 넘어져 추락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시험(유혹)을 이기십시오. 교만하지 말고 긴장을 풀지도 마십시오. 당신은 시험을 이기도록 지음받은 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험을 이길 수 있습니다. 시험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습니다. 닫혀 있는 문만을 바라보며 탄식하지 말고 눈을 돌려 다른 문이 있는지를 살펴보십시오.
그 어딘가에 반드시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길이 있습니다. 그 선택은 바로 당신 몫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그 길을 선택하기를 믿고 계십니다. 그 길로 연결된 문고리를 놓치지 않는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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