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준비를 하면서 어떤 강사분을 모실까 머리를 맞대어 고민했습니다. 몇몇 분들이 거론되었지만 곧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짓고 그 밖의 다른 분들을 알아보기로 했지요. 처음에 거론된 분들이 워낙 교계에서 비중이 큰 분들이다보니 모시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우리 모임의 규모나 성격으로 볼 때 그런 계획을 세우는 것이 큰 결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그분들은 우리 모임에 모시기에는 너무 큰 분, 우리는 그분들이 오시기에는 너무 작은 모임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적어도 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예의겠지요? 
어떤 강의나 시합을 위해서 외부인을 초청할 때 대상자가 너무 큰 분이어서 감히 모실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원히 그 분은 오실 수 없는 것일까요?

베들레헴은 바로 그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곳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난 마을이 베들레헴이라는 사실은 어떤 문제를 풀어가는 하나님의 해결방식이 우리의 예상이나 상식과는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베들레헴은 스스로 작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아주 자그마하고 보잘 것 없는 곳, 열등감과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마음이 바로 베들레헴이지요. 부정적인 생각과 소극적인 마음이 가득한 곳이 바로 베들레헴입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스스로에게 품는 생각이기도 하지요. “나는 보잘 것이 없어. 나는 가난해. 나는 형편없어. 너무 늦었어.”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베들레헴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통치자가 나올 것이다.”
이것이 베들레헴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며 그 땅에 주신 소망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정해진 그분의 뜻. 이러한 선언은 언뜻 보기에 무모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우리의 상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우리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솜씨가 더 절대적입니다. 우리에게는 불가능해 보여도 하나님에게는 지극히 쉬운 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그분이 베들레헴을 더 이상 작지 않은 마을로 만들고자 하신다면 그것은 현실이 됩니다.  

하나님은 어떤 근거로 베들레헴이 결코 작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베들레헴 자체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임한 영적인 사건 때문입니다. 그곳에 임한 임마누엘의 사건이 그곳을 더 이상 작지 않은 곳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베들레헴때문에 예수님이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베들레헴이 유명해지는 것입니다.
축제의 날들을 보내면서 우리가 받아야 할 것은 선물이 아니라 꿈입니다. 우리가 드려야 할 것은 예물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소망을 주십니다. 당신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 하나님의 선언에 대해 당신의 입술로 “말씀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기만 한다면 그리스도가 당신 안에 계심으로 당신은 정말 정말 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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