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묻는다면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는 영혼 구원과 복음 전파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할 것이고 그 외에 예배와 찬양, 성도의 교제와 교육 등 교회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서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각 교회마다 가지고 있는 특별한 모습이나 강조점을 두고 다른 교회들이 부러워하기도 하고 또는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러한 각 교단이나 개교회의 특성들이 전체 기독교의 다양성을 가져다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교회의 목적과 목표를 어디에 두던지 간에 교회의 참된 목적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복음을 전파하고 성도들의 참된 신앙을 위한 것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도들의 영적인 성장과 성숙을 위해 그 사명을 다하고 있다.

이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아는 얘기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우리 교회를 둘러보았을 때, 정말로 교회와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신앙의 성숙과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피상적으로나 겉으로 보이는 교세나 교인의 숫자 말고 실제적으로  교회가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이민 목회자들이 이민 목회는 참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또는 이민교회의 토양이 나쁘고 성도들의 영적 수준이 낮다는 푸념을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정말 그렇다면, 솔직하게 말해서 목회자들의 책임을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만약에 말 그대로 토양이 나쁘면 좋아질 때까지 갈아엎어서 좋은 땅을 일궈야지 토양만 탓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목회자들의 영성이 부족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못하다보니 목회자들 역시 성도들과 다를 바 없이 세상 욕심과 목회가 뒤엉겨 버리는 것이다. 교회의 리더십이 바른 방향을 잡지 못하는 한 이민 교회의 부흥과 건강한 성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성도들의 입장에서 보면 요즘 교회와 목회자들의 위상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다.

이제 교회가 새롭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여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려면 우선 목회자들의 생각과 목적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교회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일 년에 몇 번씩 치른다 하여도 그것이 행사 자체로만 끝나고 우리들의 만족으로만 지나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정말로 우리 삶의 목적을 하나님께로 돌리기 전에는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들이 이 땅에 사는 삶의 목적이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모습은 누구나 자신을 위해서 사는 자기중심적인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고, 남을 위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 믿는 사람들은 달라지도록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살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교회가, 좀더 엄밀히 말해 교회의 지도자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이민 교회는 문을 닫아야 될지도 모른다.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세상의 풍조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같이 따라갈 것이 아니라 믿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그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제 멋대로 구는 버릇없는 아이가 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가 성도들을 영적으로 바로 양육하여야 하는데 교회의 지도자들이 그 책임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한인 교회의 모습이 이처럼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교회는 출석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교회의 본 모습과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악순환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Ragnar Nurkse라는 경제학자는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이론으로 유명하다. 이 사람의 이론에 따르면 제일 먼저 자본이 부족하여 저생산성을 가져오게 되면 사람들의 소득이 낮아지게 되고, 또 돈이 없다보니 저축을 할 수 없게 되어 자본이 다시 부족해지는 원점으로 돌아오므로 항상 빈곤할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

이처럼 교회 안에서도 성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로 교육하지 않으면 성도들은 삶과는 동떨어진 신앙의 모습을 갖게 될 것이고, 이런 비신앙적인 삶의 모습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지게 되어 교육은 계속 부재 상태로 남아 계속되는 문제를 일으키는 교육부재의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이다.

교육이란 어떤 형식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다. 교육은 사람을 세우는 것이다. 겉이 아닌 내면의 문제이다. 교회 안에 교육 부서를 만들고 교육관을 짓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을 돌보고 바른 신앙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교회 교육의 목적이다. 그렇다면 이제 교회가 교회의 교육적인 사명을 바르게 깨닫고 전문성을 가지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초대교회에서도 교회의 사명으로 말씀 선포와 복음 전파, 봉사와 친교, 그리고 말씀에 대한 가르침을 중요시하였다. 설교와 말씀 선포로  수행되는 복음적 사역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이와 병행하여 교육과 가르침을 통해서 말씀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보충하는 그런 역할을 교육이 담당해 주었던 것이다.

우리 이민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회의 교육적인 기능은 전체 교회에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인도해 주고, 그들의 실제적인 삶에 있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앙의 확실한 증인들이 되도록, 또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교육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신앙은 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보다 견고하고 확실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씀에 기초한 성실한 교육이 없이는 비정상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과정이 없이는 잘못된 결과를 낳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성장하지 못해 영적 미숙아로 남아 교회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우리 교회,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회의 교육적인 사명을 바로 깨닫고 성도들의 성숙을 위해서 힘써야 할 이유는 바로  이런 영적 미숙아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겉모습만이 아니라 우리 각 성도들이 바른 신앙을 갖도록 가르쳐서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그래서 진리를 분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어떤 거짓된 진리나 세상 풍조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귀한 교회와 목회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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