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목사 (미주성결대 명예총장)

북조선에 삼대세습왕조가 탄생했답니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다시 김정은으로 최고통치권력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가 어렵고 또 20세기 후반부터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사례라고 합니다.

  사실 이 같은 정권의 삼대 세습은 일찍부터 예상되어 온 터였습니다. 다만 정남이냐, 정철이냐, 혹은 정은이냐의 문제만 남아 있었을 뿐입니다. 공산주의 정권이 몰락하고 특히 1989년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대통령 부부가 인민봉기로 처형된 사건이 있은 뒤 김정일 정권의 최고 통치목표는 무엇보다도 ‘가족이 살아남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다가 김정일의 건강악화는 정권 세습을 더욱 긴박하게 촉진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몇 년 전 <크리스찬 저널> 바로 이 신문에, “김정일 동무, 손을 씻으시오”라는 글을 통하여 북조선에서도 민주적 선거절차에 따른 후계자를 선임하도록 권고한 일이 있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는 5천년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은 동족을 죽인 흉악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을 직시하고 이제부터라도 북조선 민주화로 역사의 방향을 틀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래야 인간됨의 마지막 본전이라도 건질 것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물론 북조선이 민주화를 통하여 신앙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고 그래서 이북에서도 마음 놓고 예수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회적 사명에서 쓴 글입니다. 하지만 삼대세습의 밑그림이 밝혀진 이상 그런 기도와 기대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정말 아닙니다. 저는 북조선에서 최고권력이 김정은에게 넘어가게 되었다는 보도를 들으면서 오히려 ‘그 때가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계1:3). 김정일이 하고 있는 일은 좀 야한 말로 하면 ‘미친 짓’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가 제 정신이 아닌 까닭에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다른 것 아닙니다. 그는 지금 북조선 정권이 멸망을 향하여 달려가도록 채찍질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휘발유가 가득 찬 통을 짊어지고 불길로 뛰어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말하자면 스스로 멸망의 길을 선택했으며 이것은 곧 대한민국으로의 흡수통일의 길을 넓게 열어 놓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운행 법칙을 보면 더욱 확실합니다. 하나님을 죽이려는 정권 치고 살아남은 통치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롬13:1)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을 학살하는 일에 권력을 악용하는 자들을 하나님은 결코 오래도록 방치하시지 않습니다.
  문제는 한국교회에 있습니다. 이북삼대정권이 들어서는 데도 각 교단과 단체에서 끽 소리도 못 내고 있는 것에 한숨이 나옵니다. 교회도 교권세습이라는 마약에 깊이 취해 있는가 봅니다.
  “정신 차려라, 통일의 날이 성큼 가까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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