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목사 (미주성결대 명예총장)

평양에 함생주의(combiosism)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평양은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이 많아 해외교포들의 도움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때의 친구가 참 친구’라는 격언을 생각해서 더욱 그렇습니다. 도울 바에는 필요한 것을 도와야 합니다. 그것도 이북에서는 생산하기 어려운 것들을 보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함생주의(咸生主義), 곧 ‘모두가 함께 살고, 끝까지 함께 살아가자는 사상’을 선물하려는 것입니다.
지금 평양을 심장부로 하고 있는 이북은 자기네만 혼자 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것은 이해도 갑니다. 나라가 나약해서 언제 강대국에게 잡혀 먹힐지 모르는 판국이니까 살아남자는 몸부림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게다가 이북에겐 남한이 공포의 대상입니다. 경제대국이 된 것도 그렇지만 더 무서운 것은 자유민주주의 제도입니다. 선거에 의하여 최고 통치자와 정권을 평화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실력, 그것이 평양측에는 너무도 무서운 무기입니다. 만약 4.19 같은 학생혁명이라도 일어난다면... 김정일/김정은 정권에게는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함생정치는 북조선을 살리는 확실한 양약입니다. 평양측은 “우리 식대로 살자”고 오랫동안 우겨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상 “우리 식대로 죽자”는 역효과를 가져왔을 뿐입니다. 오늘날과 같이 모든 것이 글로벌하게 되어가는 시대에는 그 같은 고립주의는 온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길일 뿐입니다. 이제 이북도 바뀌어야 합니다. 모든 인민들을 향하여 “우리 모두 함께 살아남자”고 외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를 향하여서도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자”고 함성을 질러야 합니다. 핵무기로 살아남겠다는 것은 그 핵무기로 자폭하자는 몸부림일 뿐입니다.
그래서 함생사상을 선물합니다. 행여 또다시 6.25 전쟁처럼 ‘너 죽고 나 죽고 모두 죽자’는 함사(咸死)의 비극이 생겨서는 결코 안 됩니다. 한반도 역사에서 제일 많은 사람이 죽고 또 그 후과로 엄청나게 더 많은 사람이 죽지 않았습니까.
진실로, 함생주의라는 선물을 서울측과 평양측이 기쁨으로 받아들이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이 남한과 북조선이 함께 살아남는 상생의 길입니다. 그리고 코리언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창조해 가는 길입니다. 무엇보다도 남한과 북조선, 북한과 남조선이 함께 통일을 이루어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남북 상생은 글로벌 함생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남북한 때문에 온 세계가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흔히 세계의 화약고인 한반도 위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들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제평화생산공단을 건설해야 합니다. 통일된 한반도 때문에 온 세계가 평화로워지고 더 살기 좋은 지구마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함생정치, 함생경제, 함생문화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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