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목사 (미주성결대 명예총장)

한 번은 40대 기업가가 안수기도를 받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큰 기업을 하면서 미국에도 자주 드나든다고 했다. 정신이 좀 흐릿하다는 것이 안수기도를 받는 이유였다.
  몇 달이 지난 뒤에 또 전화가 왔다. 안수기도 곧 손얹기도를 한 번 더 받고 싶다고 간절하게 요청했다. 지난번에 상당한 효험이 있었다고 했다.
  “실은 저에게 수양어머니 한 분이 있지요. 그 분의 아들 이름이 영수인데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형입니다. 그런데 중학교 다닐 때 죽었거든요. 그 형의 영혼이 툭하면 저에게 나타나서 저를 괴롭혀 왔어요. 제가 하기 싫어 죽겠는 일들도 강요하고요. 그런데 안수기도 받고 나니 그 형이 더 이상 저에게 얼씬거리지 않아요.”
기도를 받고 나서 그가 하는 간증이었다. 수양어머니는 서울 장안에서 유명한 점쟁이인데 그 아들 영수의 혼이 시키는 대로 말해 주면 그게 척척 적중한다고도 했다.
  “글쎄 남편이 저하고만 있을 때인데도 뜬금없이 가끔 ‘형, 또 왔어?’ 그러는 거예요. 낌새가 이상해서 캐어 보니 그런 문제가 있기에 목사님 찾아가서 안수기도 받자고 했지요.”
아내의 말이었다. 첫 번 안수기도 받고 영혼이 시원하다고 몇 번이나 말하더란다.
  “영의 세계이니까 그 신비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능력을 가져다 주는지 확실하게 체험하셨네요. 이제 예수님 만나서 구원받은 영혼이니까  영수 대신 예수님과 항상 즐거운 대화를 하셔야지요. 예수님께서 하늘나라까지 함께 걸어가 주실 거예요.”
그렇게 가르쳐 주었더니 큰 소리로 ‘아멘’ 하고 외쳤다. 신앙생활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예수님과의 여행이라고 풀기도 한다. 여행을 하게 되면 낯모르는 사람들하고도 끊임없이 대화를 하게 된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그런데 대화라면 예수님께서 천재이셨다. 아니, 예수님만이 천재(天才)라고 해야 한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니까.
  그 분은 하늘 아버님과 늘 대화하셨다 (요 14:10). 성경에 나오는 어떤 인물들보다도 더 많이 기도하셨는데 그 기도가 바로 하나님과의 대화 아닌가. 천사와 심지어 마귀와도 대화하셨다. 그 분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대화하셨으니 제자들은 물론, 천대받는 사람들, 자기를 죽이려는 적대자들도 대화의 상대였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동물들과도 대화하셨고(막1:13), 들에 핀 백합화나 겨자씨 그리고 한 알의 밀 같은 식물과도 대화하셨다. 그리고 무생물인 돌들과도 대화하셨다(눅19:40). 물론 침묵도 대화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까지 보여 주셨다.
  인간은 대화하는 존재이다. 아니, 대화해야만 하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그런데 참된 대화란 나를 살리는 대화, 그리고 상대편을 살리는 대화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과 대화하며 인생길을 걸어가야 하는 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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