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이 가장 잘 쓰는 말 중의 하나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고 싶은데 하나님의 뜻을 잘 모르겠어요.” 혹은 “이번에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는데 하나님의 뜻인 것처럼 생각된다.”는 식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의 뜻이 이렇고 저렇고 늘 “하나님의 뜻”이 우선이 된다. 맞는 말이다. 내 마음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고 행하는 것이 옳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는 이런 말들이 때로는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무데나 하나님의 뜻을 갖다 붙이기도 하고, 자기 편한 대로 해놓고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알 수 있는가? 하나님에게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계획과 뜻이 있음을 우리들이 잘 알기 때문에 주님의 뜻 안에서 우리들이 움직이고 그 뜻에 맞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하나님께서는 그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우리들을 마구잡이로 끌고 가시지는 않는다. 우리들의 뜻과 생각을 무조건 무시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강제로 이끌어 가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귀한 은사를 주시고, 인격을 주시고, 사명을 주셔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그렇게 계획하시고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기 위해서 우리들이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그런 과정에 놓여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다음 결국에 가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 안에서 모든 일이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들은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가장 먼저는 우리들의 실제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현실을 떠나서 이상적으로만 하나님의 뜻을 이야기할 수 없다. “하나님의 뜻”은 그저 교회생활 하면서 그저 해보는 말이 아니다. 내 기분이나 감정, 아니면 이상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뜬구름 잡는 그런 말이 아니라 실제로 내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런 일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가 매일 만나는 사람, 식구, 교회 성도, 친구. 이런 사람들과 관련해서 하나님의 뜻은 펼쳐진다. 또 내가 있는 곳. 집, 교회, 직장 등 늘 주위에 있는 것들 속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뜻은 저 먼 곳에, 혹은 거룩하게 따로 떨어져서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늘 기도하면서도 내 삶과 관계없이 그저 막연하게, 늘 하던 대로 틀에 박힌 기도를 하는 것, 아니면 내 실제 삶과 동 떨어진 것들을 입술로만 아뢰는 것, 이런 신앙생활을 통해서는 절대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다. 내가 처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속에서 하나님께 물을 때, 내 삶을 가지고 그것을 고민하면서 하나님께 묻고 아뢸 때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의 실제적인 삶을 가지고 씨름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하나님의 뜻은 어려움과 고통 가운데서 찾게 된다. 아무리 우리들이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해도 눈에 보이는 현실은 하나님의 약속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어떤 때는 아주 절망적인 상황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모든 것이 전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 속에 있어야, 이런 갈등과 어려움이 있어야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게 된다.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면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묻지도 않고도 그럭저럭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원래 편한 것을 좋아해서 긴장하고 갈등하는 것, 하나님의 뜻과 내 현실 사이에 뭔가 맞지 않는 듯한 상황을 가지고 이래야 하는지 저래야 하는지 갈등하며 사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말로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고난이나 갈등은 아예 외면해 버림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전혀 찾지 못하며 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신앙생활은 편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뭔가 갈등하며 고민하는 그런 긴장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며 성숙해 나가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삶은 늘 괴롭다. 어떤 때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올 때도 많지만 이런 갈등과 고통 속에서 가슴 아파하고 괴로워 할 때, 하나님의 뜻을 가장 확실하게 알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뜻은 이것, 혹은 저것이라고 금방 말할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 갈등 속에서 하나님 앞에 간절히 매달릴 때 우리는 주님의 뜻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불확실한 그것을 주님의 약속으로 확실하게 믿고 따를 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것, 다 찾은 것, 확실한 것을 믿는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다. 누구나 그 정도는 한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좀더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일러 주시면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우리들은 누구나가 다 확실한 것, 안전한 것을 좋아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가며, 무엇인가 확실치 않으면 팔짱을 끼고 다른 사람들 하는 것을 다 본 다음에 움직인다. 우리들이 열심히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것도 미래를 위해서이다. 현재는 어려움이 없어도 확실치 않은 미래를 생각해서 지금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노후와 자녀들의 미래까지 챙겨야 안심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삶을 확실하고 안전하게 준비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매달리지도 않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이유도 없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는 불확실한 것이 더 큰 은혜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삶이 불안해 보이고, 신앙도 확실치 않고, 우리들의 미래가 보장돼 있지 않아 도 그렇기 때문에 더 기도하게 되고 더 하나님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향해 선한 계획을 세워놓으셨다. 또 이런 하나님의 뜻을 우리들이 계속해서 찾아가기를 바라신다. 그러므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실제적인 삶을 통해서, 불확실하고 불안하지만 그 가운데 간절히 매달릴 때 우리들은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