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즐겨 보던 어린이 신문이나 잡지에는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기사가 종종 나곤 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런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또 21세기가 되면 우리들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흥미진진한 기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떻게 보면 만화와 같이 현실성이 전혀 없는 얘기들로 꾸며진 것처럼 보였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초고속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전기로 충전해서 가는 자동차, 공장에서는 사람 대신에 로봇이 일을 하고, 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용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며, 집 청소도 움직이는 청소기가 다 알아서 깨끗이 치워 준다는 얘기들로 그 당시에는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지금 실제로 다 이루어졌으며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오히려 이보다 더 앞선 기술과 새로운 제품이 없는지를 따져 보는 세상이 된 것이다.

누구나 미래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이제 2010년을 마치며 새로운 2011년을 시작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나름대로의 예측과 생각이 있겠지만 아마 우리들이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들이 앞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정확히 어떤 모습이고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성경을 통해서 볼 때 우리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대략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영적으로 어두워질 것이고, 우리들의 가치관은 저마다 다 달라서 혼란해질 것이며, 현세주의, 물질 만능주의, 쾌락주의가 더욱더 만연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육신의 삶은 전보다 조금 더 편해질지는 모르지만 종말을 향하여 죄악이 관영한 세상은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이런 악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한 해를 보내고 또 새해를 맞고, 그저 가는 세월 그 누가 막겠냐는 안일한 모습으로 살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보는 눈과 지혜를 가지고 새로운 해를 시작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이 아직은 넉넉하다고 생각하고, 혹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만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한 번 밖에 없는 삶을 보람 있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이미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고난을 육체로 받으셨다. 예수님이기 때문에 아무런 고통 없이 상징적으로만 돌아가셨다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있었다. 커다란 대못이 손과 발을 사정없이 파고들었고 그런 고난이 예수님의 삶 속에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은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살겠다는 다짐과 각오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우리를 향해 품었던 그 사랑의 마음, 섬김의 마음, 낮아짐의 마음, 온유의 마음을 본받아 사는 것이 당연하다. 말로만 믿는 자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미래를 바라보면서 갖는 소망은 솔직히 하늘에 대한 소망이라고 하기보다는 육신적인 소망이다. 올해는 좀 형편이 나아지겠지, 내가 지금은 고생해도 10년 후에는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육신에 대한 소망이다. 이처럼 우리들의 욕심, 우리들의 탐심은 끝도 한도 없다. 하지만 예수의 고난을 내 안에 품고 사는 사람은 내 십자가를 진 그 이후로 다시는 사람의 정욕을 좇아가지 않는다.

이제 마땅히 우리들의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한 뜻을 따른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 사는  삶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삶이다.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삶이다. 우리들의 평생의 삶이 주님 뜻 안에서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요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삶이라는 말이다.

우리들이 하나님을 모를 때, 믿기는 하지만 제대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해서 내 마음대로 살았을 때가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지금 이 순간 이후로는 더 이상 그 과거의 죄를 짓지 말고 하나님 앞에 통회하는 심령으로 회개하여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때이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내 안에 있는 더러움과 연약함이 있다면 이제는 과감하게 끊어버리기를 작정하는 것이 새해를 맞는 성도의 바른 자세일 것이다.

이 시대의 악한 모든 죄악과, 세상에 푹 빠져서 쾌락을 좇아 살던 과거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보다 더 좋은 것들, 돈이 좋고, 명예가 좋고, 권력이 좋아, 내 욕심대로 살아가는 것,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는 어리석음을 이제는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들이 세상 사람, 불신자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분명히 불신자들과 타협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증거가 된다.

분명히 교회를 다니고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데 그들과 함께 똑같이 술과 쾌락에 빠지고, 죄 짓는 곳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드나들며, 거짓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면 하나님의 사람이 아닐 것이다.
2011년 한 해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우리들에게 남은 삶의 기간을 계산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들의 남은 삶이 다 끝나면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서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들에게 남은 때를 잘 살아야 하나님이 부르실 때시고 하나님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얼마나 부끄러움 없이 하나님 앞에 설 자신이 있는가?

만일 지금 나의 모습이 부끄럽다면 그때 심판대 앞에 설 때에도 부끄러울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이고 그동안 행했던 모든 일을 낱낱이 고하게 될 것이다.
만일 예수님처럼 살면서 그 예수님의 고난을 우리 마음에 품고 살았다면, 하나님을 위하여 믿음으로 살았던 것,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고 핍박을 받았던 것,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감당했던 모든 사역,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 앞에 아뢰어 의의 면류관, 잘 했다 칭찬 받는 상급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2010년도 “아차!”하는 순간에 지나가 버렸다. 이처럼 2011년도 어느 순간에 지나갈지 모른다. 우리들의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남은 때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우리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이 땅에서의 삶을 우리 주님이 우리에게 목적하신 대로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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