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환 목사(온누리교회)

사람들은 저마다 꿈꾸는 이상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곳은 슬픔과 불안이 없는 곳, 자유와 기쁨이 있는 곳이지요. 절대 평화와 참된 기쁨이 실현되는 곳입니다. 인류는 역사 이래로 이 곳을 소망하며 살아왔습니다. 시대마다, 사람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이곳의 존재를 소개해 주었고 그곳에 이르는 법을 가르쳐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곳을 꿈꾸며 그곳에 이르기 위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합니다.

당혹스러운 것은 꿈의 실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그곳을 향해 나아갔는데 막상 그 자리에 이르고 보니 그곳이 꿈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만족은 순간이요 또 다시 찾아오는 불안과 갈증, 그래서 다시 주위를 둘러보고 목표를 찾습니다. 목표를 찾지 못하는 경우에는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목표로 만든 후 표적화시키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하기에 목표를 만들고 이에 몰입하여 초조함을 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인간이 그런 노력을 완주할 능력이 없다는 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곳은 그런 노력에 의해 이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인류가 겪는 모든 문제는 그곳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는 시도들 때문에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기적인 방법, 무지한 방법, 무모한 방법들에 의해 또 다른 문제들만 양산되는 격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곳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성경에 의하면 그곳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임하는 어떤 상태입니다. 우리가 그곳을 경험하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우리가 뭔가를 한다면 그것은 이미 나의 나라인 셈입니다. 만약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내려놓고(포기하고, 부인하고) 그곳의 참 주인에게 나를 맡기는 것뿐입니다.
이 선택은 입술로, 삶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그렇게 고백할 때, 그리고 그 고백이 분명할 때 비로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되는데 그 반석이 있는 자리가 바로 그곳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이 비밀을 예수님은 베드로와의 대화에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내가 아니라 그곳의 주인에 의해, 노력이 아니라 선물로 세워지는 곳이 바로 교회이며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곳은 다른 어떤 힘이나 어두움의 영들이 뒤흔들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곳은 끌려다니는 곳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사는 곳입니다. 바로 당신이 꿈꾸어왔던 곳이 아니겠는지요.

그곳을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집착과 과도한 욕심을 내려놓기를 원합니다. 어리석은 프로그램과 시도들을 중지하십시오. 불안해질 때에는 고백하십시오. 주님이 하십니다라고. 내가 아닌 그분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맡기고, 기다려 보십시오. 그분이 죽지 않고 살아계시다는 사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승리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삶으로 고백하십시오.

이 믿음의 고백이 드려지는 순간 당신 안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작된 그 나라는 그 고백의 진정성이 유지되는 한 당신 안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당신은 완전한 만족과 충만함을 느끼는 행복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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