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환 목사(온누리교회)

우리는 그 날을 소망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최종적인 승리입니다. 그 날은 바로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이 될 것입니다.
그 날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다시 빼앗길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역전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그 날은 완전한 승리요, 최종적인 승리요, 영원한 승리의 날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어느 순간보다 그 날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굴곡은 사라질 것입니다. 탄탄대로를 행진할 것입니다.

그 날은 보상의 날이 될 것입니다. 보상은 이제까지의 손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신이 뿌렸으면서도 거두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살아온 날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날’에는 누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 날’에는 모든 것이 인정되고 보상으로 주어질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날이 되면 사람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타협하지 않았던 당신의 고집이 단지 욕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변명하지 않았던 당신의 침묵이 사실을 인정해서가 아니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뒤늦게나마 깨닫겠지요. 당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그리고 후회할 것입니다. 당신의 길을 함께 걷지 않았던 것을.

그 날은 기쁨의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의 억울함과 답답함으로부터 자유하게 될 것입니다. 잠시나마 가졌던 버림받았다는 상처나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무기력감으로부터 자유케 될 것입니다. 한때 감정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의지는 끝까지 지켜냈던 자신을 스스로 칭찬할 것입니다.
기쁨은 그 날이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선택과 기다림에 대한 인정이요 승리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기뻐할 것입니다. 자신을 자랑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럴 만하니까요.

그 날이 오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당신에게 주신 새로운 기회이니까요. 하지만 그 날에는 전과 다를 것입니다. 환경도 다르고 당신이 선택하는 방법도 다를 것입니다. 그 날에는 애매하게 고난 받을 필요도 없고 악에 의해 선이 파묻히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모함과 오해가 없을 것이고, 공격과 이로 인한 파괴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날은 공정한 규칙에 의해 모든 것이 관리될 것입니다. 그리고 노력은 반드시 들어간 만큼의 열매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 날 당신은 같은 사람이면서도 다른 사람일 것입니다. 같다는 말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그 날에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다르다는 말은 과거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보면서 달라졌다고 할 것입니다. 불완전한 모습과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없을 것입니다. 대신 당당하며 거침이 없는 모습, 온전하며 신뢰할 만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뿐 아니라 당신 스스로 놀랄 것입니다. 그리고는 곧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날의 삶이니까요. 영원히.

우리는 그 날을 소망합니다. 소망하며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 날의 경험자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 날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희망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가 경험하고 우리에게 보여준 날이 바로 부활절입니다. 그는 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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