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분위기 깨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이 신나는 분위기를 망쳐놓느냐 하면 마이크를 한 번 잡으면 놓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 노래 1절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이크 빼앗아가는 사람, 노래 부르면서 우는 사람, 끝까지 빼면서 노래 안 부르는 사람 등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고 기피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름이 아니라 분위기와 상관없이 “Amazing Grace”를 심각하게 부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찬송은 언제 어느 때 들어도, 또는 불러도 가슴이 뭉클해지며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에 감격하게 되는 귀한 찬송이다. John Newton이란 노예선의 선장이 변화되어 이 찬송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접어두고라도 Amazing Grace, 말 그대로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그 은혜가 놀라워서 감격스러울 뿐이다.

예수 믿는 사람이 항상 하는 말이 바로 이 은혜라는 말인데 도대체 은혜란 무엇을 말하는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을 한 마디로 압축해서 말한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보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모르고 세상의 욕심을 따르며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없던 사람들이었다. 우리에게는 아무런 잘한 것도 없고, 또 도덕적으로 바른 삶을 산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죄 가운데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셨는데,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주어졌는가? 다시 말해서, 왜 예수 그리스도가 보잘 것 없는 우리를 위해서 죽으셨느냐는 말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병들어 죽게 생겼기 때문에 그것을 고치시려고, 또 우리들의 잘못된 생각, 비뚤어진 삶을 바로 잡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오신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시기 위해서이다.
이제까지 잘못 알고 잘못 살아온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내 멋대로 사는 그 틀린 방식을 바로 잡아 이제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는 법을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오신 것이다.

우리는 자녀를 키우시면서 많은 경험을 하였다. 자녀가 바르게 살도록, 정직하게 살도록, 부모의 말에 순종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양육한다. 어떤 때는 칭찬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야단도 치면서 가르친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일러 주신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은혜를 가지고 그 은혜 안에서 세상의 욕심과 불의에 대해서 과감하게 “NO!”라고 외치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우리들이 전에 살던 방식은 아주 뻔하다.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들, 죄성을 그대로 가지고 하나님을 거역하며 사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세상이 주는 정욕대로,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쾌락에 빠지는 것, 끝도 없이 나를 위해 살아가면서 이를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우리들의 옛 방식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그렇지 않다. 그것을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것이다. 우리 안에서 충동질하는 모든 욕망들, 다시 말해 모든 더러운 것들을 다스리면서 신중히 행하는 것이 새로운 방식이다. 그리고 모든 일 가운데에서 바르고 정직하게 행동하며 늘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아는 지혜로 살아갈 것을 명령하고 계신다.
이 새로운 방식을 주님께서 가르치시며 양육해 주신다. 바로 이것을 은혜라고 부르는 것이다. 과거의 죄악 가운데서 건져 주시고,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도록 양육해 주시고, 또 장차 우리들에게 올 영광스러운 소망을 갖게 해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은혜를 날마다 감사해도 부족할 것이다.

평생 동안 교회와 사회에 여러 가지로 큰 기여를 한 어떤 사람이 죽어서 천국의 문 앞에 이르렀다. 그런데 막 천국문 안으로 들어가려는 그를 한 사람이 붙들었다. “아...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이곳을 통과하려면 약간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뭐, 복잡한 건 아니고 당신이 일생 동안 살아온 것을 점수로 환산하여 1,000점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1,000점이라고요? 별로 대단한 것 같지는 않군요.”
“자, 그럼 이제 점수에 보탬이 될 만한 얘기를 해보세요.” “전 30년 동안이나 어떤 선교 기관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선교사를 해외로 파송했지요.” “아! 그래요? 정말 대단하군요. 1점입니다.” “네? 1점이라고요? 그것밖에 안 됩니까? 이상하군요. 저는 충실한 가장이었습니다. 한 여자와 결혼하여 무려 40년을 같이 살았고 아이들도 훌륭하게 키웠죠. 내 아이들은 지금 모두 목사, 교수 등 교계와 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 가정은 늘 행복했답니다.” “정말이오? 당신은 매우 훌륭하오. 2점 가산입니다.”
“네? 2점이라고요? 정말 모를 일이군요.”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어서 1,000점을 만들어야 하는데 좀처럼 점수가 올라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바심이 난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저는 지난 60년 동안 한 번도 교회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매일 새벽 기도회에 참석했고 주일에는 장년부 성경공부를 인도했어요.” “당신은 정말 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람이오. 또 1점 가산입니다.”
“이제 겨우 4점이군요. 그런데 난 어떡하죠? 더 이상은 점수에 보탬이 될 만한 얘기가 없는데... 예수님 난 어떡하나요? 난 천국에 들어갈 만한 인격이 못 되나 봅니다. 제발 이 죄인을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내게 구원을 주실 이는 오직 주님이십니다. 주님, 나를 도와 주세요.” “자 이제, 당신은 1,000점을 얻었습니다. 이젠 들어가도 좋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 지독하고도 끈질긴 죄 가운데서 건져 주시는 은혜를 베푸셨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참 자녀로 살도록 순간 순간 돌보시고 붙들어 주신다.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우리에게 이 험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능력과 지혜를 주신다. 혹시 우리들 가운데 낙심하고 또 하나님을 원망하는 분들이 있다면 벌레만도 못한 나를 그 죄악 가운데서 건져 주시고 지금도 사랑하고 계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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