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유쾌하고 감미롭기보다 쓰라리고 고달픈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人生苦海라고도 합니다. 인생에는 항상 불안과 위험과 고통이 따른다는 말입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은 고통의 문제에서 해방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 영웅호걸도, 왕후당상도 고해를 거치지 않고 피안의 평안을 누리지 못했고, 끝내는 죽음의 쓴잔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위인 천재들이 人生苦의 문제를 풀어보려는 안간힘의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공자의 천하철환이나, 석가의 설산고행이나, 진시황의 불로초 탐사가 모두 그러합니다.

인생고 치유의 몇 가지 처방과 진단
희랍 철인 플라톤에 의하면 인간은 동굴에 갇힌 죄수와 같습니다. 그는 동굴 안쪽을 향해 결박되어 있어 밝고 자유로운 세상을 보지 못합니다. 다만 작은 거울에 비친 조각세상만을 보고 빛과 자유를 동경합니다. 그러므로 결박을 끊고 동굴을 탈출하는 것만이 인생고의 해결책이라는 것입니다.
이 비유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동굴은 인간의 육체요, 바깥세상은 이데아, 곧 인간이 복귀해야 할 이상세계입니다. 거울은 이상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인간 이성을 뜻합니다. 따라서 인생고의 해답은 이성의 힘으로 육체를 벗어나 이데아, 곧 이상세계로 나가는 것입니다.
석가에 따르면 세상만사는 無와 空이므로 인생고를 해소하려면 모든 욕망을 버리고 無我解脫의 경지를 거쳐 涅槃에 들어가야 합니다.
인생고의 진단과 처방은 다종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분모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은 구원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플라톤의 시대에도, 석가의 시대에도 인간은 인생고로부터 구원을 받아야 할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철인도, 성인도 한 결 같이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인생고의 근원을 구명하려 했고, 인간의 구원을 위한 각종 처방을 내리려 했던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니, 기독교야말로 어느 사상이나 종교보다도 인생고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진단하여 그 원인을 극명하게 구명했을 뿐 아니라, 참되고 유일한 구원의 길을 처방해 주었던 것입니다.
인생고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이들은 대부분 인생고의 원인을 무지니 욕심이니 계급이니 해서 인간 자체에서 찾으려 했고, 그 해결의 실마리 곧 구원의 길도 인간 스스로의 노력이나 깨달음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이 문제를 취급합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인생고와 구원
성경에 의하면 인생고의 원인은 무지도, 욕심도, 계급도 아니고 오직 죄입니다. 그리고 죄는 본래부터 인간성의 본질이 아니라 외부에서 침투해 들어와 인간을 지배하게 된 악의 세력입니다.
우리는 창세기 첫 부분에서 죄의 기원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친히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존재였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낙원의 행복을 기업으로 누릴 만한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밖으로부터 온 악의 세력, 곧 사탄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의 법을 저버림으로써 죄 아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온갖 고통과 부조리 가운데 버려졌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구원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은 이성을 계발하여 이상세계로 복귀하는 것도 아니고, 참선 수행으로 무아 해탈하고 열반에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한 마디로 구원은 죄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죄와 영원한 사망에서 건짐을 받는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그러면 기독교가 제시하는 구원의 길은 무엇입니까? 즉 인생고 치유의 처방전은 무엇입니까? 바로 요한복음 3장 16절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기독교는 인생고의 처방으로 이성의 계발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영생을 위해 참선 고행을 권하지도 않습니다. 천국건설을 위해 계급투쟁을 명령하지도 않습니다.
기독교가 제시하는 간단명료하고 유일절대적인 구원의 길은 오직 믿음입니다. 믿음 외에 더 이상의 조건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독생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생의 구주로 받아들이는 믿음이야말로 구원의 관문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하박국 선지자의 말을 인용하여 단호하게 선포했던 것입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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