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목사 (유니온교회 원로목사, 서울신학대학교 교환교수)

유명한 사람들은 저절로 유명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무엇인가 한 가지라도 남이 전혀 못하는 일을 해낸 사람들이니까요. 땀 흘리고, 밤잠도 자지 않으면서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몰두했기에 바로 그 ‘유명’이라는 딱지를 선물 받게 된 것입니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반드시 그 일에 목숨을 바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나폴레옹이 대표적 인물입니다. 그는 군인으로 일생을 보내면서 전쟁마다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나 유럽에서만 유명한 것이 아니고 온 세계에서 그에 관하여 공부를 할 정도입니다. 특히 군인과 정치가 가운데 그를 멀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유명한 사람, 아니 설혹 악명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명언 몇 개를 남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 명언이 그들을 더 위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에서부터 시작하여,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그리고,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로도 유명해진 사람들이 그 산 증거입니다. 물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라 외친 링컨의 어록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로 더욱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혹은, ‘내 사전에서 불가능이라는 말을 당장 빼어 버려라’고 전달해 주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호언장담을 그 스스로는 제대로 입증해 내지 못했습니다. 전쟁에도 몇 번 패퇴했습니다. 정권도 내어 놓아야 했습니다. 헬레나라는 섬으로 귀양을 가야만 했고 드디어 죽음 앞에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그처럼 불가능이 그의 인생 앞에 겹겹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성경에 관하여서도 명언 하나를 남겼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성경은 단순한 책이 아니다. 반대하는 모든 것을 격파하는 능력을 가진 생명체이다.”
정말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군인의 씩씩한 기상도 배어 있기에 명언이 됨직 합니다. 성경을 생명체로 보았다는 것만 해도 지금까지 있어왔던 어떤 교회 지도자들보다도 차원이 다른 견해입니다. 특히 단순한 생명책이 아니고 ‘반대하는 모든 것들을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의 생명체’로 보았다는 점이 그의 말을 명언 중의 명언으로 만듭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걸 반대해왔던 모든 사람들의 발악들을 한 마디로 격파해 낸 명언입니다.
  성경의 위대함을 말하는 명언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령 워싱턴 대통령은, ‘하나님과 성경을 모르고 정치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고, 링컨 대통령은,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패트릭 헨리는, ‘성경은 지금까지 인쇄된 모든 책을 합쳐 놓은 것과 같은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위대한 교훈들입니다.
  그러나 어쩐지 나폴레옹이 했던 말보다는 한 차원 낮아 보입니다. 혹시 저만의 편견일까요? 그리고 성경을 엉터리 책이라든가 혹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이론들이 매우 매우 초라해 보입니다. 성경을 반대했다가 성경한테 완전히 격파되어 산산조각이 나버렸기 때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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