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70)

쓴뿌리(상한 감정)의 치유 다음으로 반드시 확신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올바른 정체성의 회복이다. 정체성이 분명할 때 정체성에 합당한 삶을 살게 된다. 필자는 20년 가까이 정서적 자폐아처럼 살았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역기능 가정에서 아버지의 무관심과 학대, 학교에서 교사의 학대로 오랫동안 수치심, 두려움, 외로움, 무가치감 등의 정서를 가지고 살았다. 교회에 가보고 싶어도 교회에서 나 같은 사람을 받아줄까 두려워서 가지 못할 정도로 심약한 정서를 가지고 사춘기를 보냈다. 정말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동네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출석하면서, 그리고 성도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경험하면서부터 나의 정서적인 문제들-수치심, 두려움, 외로움, 무가치감 등은 점점 회복이 되어갔다.

그러나 나의 정체성이 결정적으로 확립된 것은 대학 1학년때 4영리를 통해 예수님을 나의 구주와 하나님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요한복음 1:12)과 영생의 확신(요한일서 5:11-13)을 가지면서부터였다고 말할 수 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내 인생 최고의 기쁨이 내면으로부터 샘물처럼 솟아오르고, ‘이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라는 뜨거운 고백과 ‘나도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확신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 거듭난 인생, 사명을 가진 인생으로 살기 시작했다. 나의 정체감이 나를 세워줌으로 말미암아 오늘날까지 전도자로, 선교사로, 목회자로, 가정사역자로, 치유사역자로, 상담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간증할 수 있다.

이처럼 정체성의 치유는 인생을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만드는 놀라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정체성은 가치감, 자존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바드의 유명한 교육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인간의 성장 8단계』에서 사춘기 시절(12-18세)에 건강한 정체성이 세워지지 않으면 혼란 속에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청소년 문제, 가정 문제, 사회 문제, 정치 문제, 교육 문제, 교회 문제, 헤아릴 수 없는 범죄  등은 모두 건강한 정체성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정체성의 치유야말로 교육이나 물질보다 중요하며, 어떤 명예나 권력보다 중요하며, 건강보다 중요하며, 이 세상의 모든 귀한 것을 다 합한 것보다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건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 때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누리며, 가치와 의미, 사명과 목적을 가지고 사는 인생다운 인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아 보이는 계란이라도 유정란에서는 생명체가 나오지만 무정란에서는 썩은 악취가 나는 것처럼 건강한 정체감을 가진 인생과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가 그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왜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정체감을 가지고 살지 못하며 건강한 정체감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첫째, 왜 많은 사람들은 올바른 정체감을 가지고 살지 못하는가?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 세상의 거짓 교사들 또는 거짓 선지자들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모, 교사, 정치인, 매스컴, 종교 지도자 등이 대표적인 거짓 교사들이요 거짓 선지자들이다. 그들 대부분이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물질주의적 가치관, 소유 중심적 가치관, 지식 및 과학 만능의 가치관, 외모 지상주의 가치관, 권력 추구의 가치관, 본능과 쾌락 중심의 가치관 등을 심어 주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녀들이 진정한 정체성을 갖기보다는 거짓된 정체감, 공허한 정체감, 건강치 못한 정체감을 가지게 된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과 믿는 자들마저도 그들의 삶을 통해 천국의 가치관,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 주기보다는 이러한 세상적인 가치관을 자녀들에게 심어 주고 세상과 다를 바 없이 사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영국과 미국과 한국은 가장 기독교가 왕성한 나라들이지만 기독교인이 별로 없는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더 타락한 나라들이기도 하다. 모두가 정체성을 잃어 버리고 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살고, 가정이 살고, 교회가 살고, 나라가 살고, 세계가 사는 길은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 성경 중심의 가치관을 회복하는 일이다. 세상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다. 믿는 부모, 교사, 정치인, 매스컴, 종교 지도자들이 천국의 가치관,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본을 보이며,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칠 때 정체성의 치유와 함께 가정과 교회의 회복, 영적 부흥과 선교적 부흥도 오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둘째, 어떻게 건강한 정체감을 가질 수 있는가?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말씀 중심의 삶을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개인적 말씀 묵상과 예배가 건강한 정체성을 세우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말씀 가운데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을 겸손히 듣고 말씀을 믿고, 감사 찬송하고, 선포하고, 행하는 삶이 성장해야 한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베스트셀러 『닉 부이치치의 허그』에는 사지 없이 몸통밖에 없는 몸으로 태어났지만 온 세상을 치료하고 품고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충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 닉의 간증이 생생하게 실려 있는데, 가슴이 벅차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고, 살아 있고, 건강한 정체성을 가진 하나님 자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어떻게 닉이 그러한 건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되었을까? 부모의 사랑과 격려와 본, 그리고 말씀 묵상과 예배의 삶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닉 부이치치는 말씀 묵상 가운데서 오늘의 자신이 있도록 자신을 붙잡아 주고, 자신이 믿고 선포하고 확신하고 행동하게 해준 말씀 세 가지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말씀 묵상을 통해서 그는 절망과 상처 가운데서 탈출하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가지고 담대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세 가지 말씀은“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로마서 8:28),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과 소망이라는 것”(예레미야서 29:11), 그리고“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요한복음 9:3)이라는 말씀인데, 그는 말씀을 듣고 뜨거운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것을 굳게 믿고 예배하며,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감을 담대히 소개하며, 온 세상의 병든 영혼을 치유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개인적 말씀 묵상과 예배 가운데 정체성의 치유와 회복을 이루라. 우리는 독생자의 목숨을 주실 만큼 하나님의 가장 사랑받는 자녀이다(요한복음 3:16).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기뻐하시는 자녀이다(마태복음 3:17).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작품이다(시편 139:13, 14).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이다(에베소서 2:10). 말씀 묵상과 예배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확신하고 감사하며, 건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병든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자. 할렐루야!

가족성장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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