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79)

많은 상처와 좌절과 혼란을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감의 부족 또는 연약함 때문에 인간관계를 맺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려고 하거나, 목표들을 성취해 나가려는 노력을 더 이상 해나갈 수 없다는 부적절감에 시달리게 되며, 매사에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삶을 살게 되며, 의욕이 없는 인생을 살게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지내고, 모든 일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신감이 없어 부담스러워하며 무기력한 인생을 살게 된다. 나아가 이러한 정서상태가 치유받지 못하고 계속되면 우울증에 빠져 점점 더 꺼져가는 인생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생을 포기하고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부적절감의 치유는 어떻게 가능할까?
 
첫째, 감정의 처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부적절감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감정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유년기는 물론 성년기에 이르러서도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적절감을 갖도록 격려받지 못한 인생들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정서적으로나 성격적으로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 위해서는 마땅히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필요들을 표현해야 한다. 감정적인 필요들을 표현하지 못함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고, 부적절감이라는 성격장애가 생기고, 힘든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감정적인 건강, 정서적인 건강은 우리 신체의 호흡처럼 중요하다. 모든 성격 장애는 감정 표현의 제한 때문에 온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배웠어야 할 감정 표현과 적절감에 대한 영역들은 다음과 같다(Ruth Carter).

1. 다른 사람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에도 확신을 갖고 그를 대하는 법
2. 나에 대해 다른 사람이 헤아려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를 용서하는 법
3. 다른 사람의 감정/기분을 존중하면서도 나의 실망감을 분명히 표현하는 법
4. 자신의 실패에 대해 불필요한 죄책감을 갖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법
5. 사람을 거부하거나 완고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자신의 경계를 세워가는 법
6. 동료의 인정을 받으면 좋고 동료의 인정이 없어도 안정감을 누리는 법

결국 건강한 정서와 적절감은 위와 같이 자기 감정과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고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흔들리지 않는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어린 시절에 마땅히 배웠어야 하는 것들이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역기능 문화와 역기능 가정의 영향으로 이런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자랐다. 그래서 정서적인 우울, 성격장애, 부적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 것이다.

위의 항목들은 정서적으로 건강한 삶과 성공적인 결혼생활 및 인간관계를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우리 자녀들과 성도들에게 최우선적으로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 요소들이다. 지금부터라도 나 자신부터 이러한 건강한 감정 표현과 자기 표현을 분명히 하는 것을 배우고,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해나갈 때 얼마든지 우리들도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가정과 공동체를 세워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특별히 두 가지 영역에서 선택의 능력을 개발해 가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건강한 정서적 반응과 관계적 반응을 선택하는 것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선 이러한 건강한 정서적 반응과 관계적 반응에 탁월한 모범을 보여 주셨다. 제자들이 배반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사랑으로 그들을 다시 회복시키는 분이셨다.
위의 목록 중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연약한 부분인가? 바로 그러한 연약함이 부적절감을 만들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의지하며 위의 목록 하나하나가 나의 삶이 되도록, 그래서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감정적으로  안정되며, 하나님이 주시는 적절감을 누리는 독자들 되기를 소원한다.

둘째, 의존성을 버려야 한다.  의존성이란 자신의 내적인 안정감이 외적인 상황들에 의해서 결정되도록 허용하는 성격을 말한다. 다시 말해, 주위의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줄 때에만 만족감이나 유쾌감, 안정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성격은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외부 상황이 컨트롤하도록 하는 건강치 못한 병든 성격이다. 물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인생살이에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의 일들이 일어날 때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때마다 감정이 상하고 좌절감과 부적절감을 느낀다면 인생은 몹시 힘들어질 것이다. 부적절감을 극복하는 관건은 의존성을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의 가치감, 정서적, 감정적 안정감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나의 자존감과 적절감을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 안에서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말씀 묵상이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말씀묵상은 상한 감정, 외로운 마음, 거절받은 느낌, 인정받지 못하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의 무능력감 등을 경험하면서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이 몰려올 때 능히 이길 수 있는 은혜를 공급해 준다.  광야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좌절과 고통을 경험하면서도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시 23편을 묵상하며 자존감이나 가치감, 적절감이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하나님과 가까이 걸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광야의 고난을 기꺼이 감당하며 하나님이 세워 주시는 때를 기다렸다. 어떤 고난에도 낙심하지 않고, 부적절감에 시달리지도 않고, 오히려 광야에서의 훈련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귀한 왕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다. 하나님 앞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며 환경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다윗의 삶이야말로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삶의 좋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적절감은 하나님만 주실 수 있다. 우리의 가치는 환경에 의해 결코 변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살 것인지, 나를 너무나 자주 흔드는 환경과 사람의 말을 믿고 살 것인지 우리는 각자 선택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삶은 하나님이 주신 가치감, 적절감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선택하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다른 누가 그 일을 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 편이시고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신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고 부적절감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담대하게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가족성장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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