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고난당하는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아픈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이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기막힌 질환과 빈곤에서
하늘을 향한 욥의 애절한 탄식입니다.
얼마나 아프고 괴로웠으면
죽길 보배 찾듯 했으리이까

죽은 자처럼 자리에 누운 채
눈도 뜨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병상의 한 환자를 보았습니다.

온 몸이 붓고 꼬인 채 간신히 숨만 쉬는데
가난에 쪼들려 손 쓸 여지가 없었던지라
끝도 안 보이는 투병을 하고 있었나이다.

착하고 인정 많던 동생이었습니다.
불우 이웃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듯 했고
가족과 친지를 제 몸처럼 여겼나이다.

그를 바라보며
어찌하여 의인이 고난당함을 보시고도
잠잠하시나이까라고 항의하던 옛 성도처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다시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아니한지라
주님의 뜻이면 일어나리라는
막연하고 답답한 기도만 하고 돌아왔나이다.

그의 모습을 보고는
다시 일으켜 달라는 기도를 못하겠사오나
마른 뼈에도 가죽과 힘줄을 입혀
다시 일으키신 주께서
역사하기만을 간절히 구할 뿐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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