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82)

자기학대의 치유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학대받은 사실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어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지난 호에 나누었다.
 
둘째 단계로 희생자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감추어 두었던 고통을 공개하는 것, 학대받았던 경험을 나누는 것은 자신의 부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비굴할 필요가 없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는 사실과, 정상적이고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당신이 신뢰받을만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학대받았던 경험들을 공개적으로 드러낼 때 어떤 못된 사람들은 학대받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언어로 그들이 다시는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희생자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 그럼으로써 이것이 그들의 인격적 특성이 되어버리도록 만든다. 이것은 가해자가 현재 당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로 하여금 당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도록 허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비록 학대받았고, 한동안 학대로 인하여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정상적으로 사고하지 못한 적도 있지만, 더 이상 그러한 삶을 계속해야 할 이유가 없고, 얼마든지 주 안에서 새롭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격과 가치를 지닌 인생이라는 사실을 흔들림 없이 확신해야 한다. 나의 적절감 또는 가치감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지 사람들이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린도후서 3:5).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학대를 받았다고 해서 결코 나의 신분과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학대의 희생자로서 자포자기하고 계속적으로 고통스럽게 살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과거에 남편에게서 늘 거친 말을 듣고 모욕을 받았던 여성이라면 스스로 비하하며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남편이 나에게 너무나도 비열하게 대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는 제대로 대접받을 가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 학대의 희생자로 자처하는 자포자기의 자세이고, 자기학대의 자세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비록 남편으로부터는 마땅히 받아야 할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얼마든지 사랑받고 존귀하게 대접받을 가치가 있으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합당한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는 자이다.’ 이러한 자세가 자기학대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바람직하고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비록 학대를 경험한 일이 있더라도 나는 결코 무가치한 자가 아니라 가치 있는 자이고, 학대의 희생자로서 계속적으로 비정상적으로 대접받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자격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확신해야 한다. 이것이 내적치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결코 원하지 않는 잘못된 대접을 하고 또 부정적인 언어로 잘못된 평가를 하는 비정상적인 사람의 말을 믿고 희생자로서 살 것인지 아니면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 것인지는 당신이 선택해야 한다. 비록 억울하게 학대당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본연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

셋째 단계로 정당한 것에 대해 당당하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학대의 결과로 자신감과 용기를 잃을 수 있다. 그 결과 감정적으로 위축되어 평소에 잘하던 어떤 일도 확신을 가지고 주도하는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의심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매사에 능동적인 자세에서 수동적인 자세로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다. 자기주장도 못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지 못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이러한 자세는 자신을 학대의 희생자로 살게 하고, 자기 스스로를 학대하며 사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자기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1)정당한 것에 대해 당당하게 행동하고 2)자기입장, 자기주장, 자신의 경계를 분명히 세우는 자세와 용기를 가지고 개발해 나가야 한다. 혼자서 잘 안 될 때 주변의 성숙한 사람이나 상담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들을 돕기 위한 지원그룹 또는 성장 소그룹이 있다면 훨씬 더 빠르게 건강하고 정상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다. 내적치유 상담자학교, 가족성장 상담자학교, 독서치유 상담자학교 등의 성장 소그룹이 교회 안에 또는 내가 사는 지역 안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이 당한 학대는 인간관계에서 갈등상황을 겪을 때 당신으로 하여금 비굴한 태도를 갖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당신은 이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학대하고 위협하도록 내버려두는 습관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여전히 당신 자신의 필요와 감정에 대해서 분명하고 정정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치 않는 폭력을 한 번 당했다고 해서 평생 나는 폭력을 당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을 지닌 무가치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어리석고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마찬가지이다. 학대는 신체적이거나 감정적이거나 언어적인 폭력의 일종이다. 정서적으로 자기학대를 가장 많이 하게 만드는 성폭행 또는 성추행 등의 성적 학대도 일종의 부당한 폭력에 불과한 것이지, 그것 때문에 내가 일평생 여성답게 또는 행복하게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최악의 자기학대가 될 것이다. 혹시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얼마든지 정상적이고, 당당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특권을 여전히 가진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왜냐하면 하나님은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어 그러한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나보다도 하나님이 더 원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라. 혹시 자신이 지은 죄 때문에 자기학대에 빠졌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우리의 죄와 상처와 부끄러움과 허물을 위해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총의 선물임을 감사함으로 받고, 죄를 고백하여 용서를 받고, 자유함을 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라.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말미암아 언제든지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은총받은 자들이다. 용서받은 탕자처럼, 용서받은 베드로처럼, 용서받은 바울처럼, 용서받은 향유 부은 여인처럼, 사랑받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담대히 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아멘!  

 가족성장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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