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목사(미주성결대 명예총장)

교회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여럿입니다. 성전건물로 상징되기도 하고, 양 무리라고도 말합니다. 혹은 성도들이라고도 하고 결혼잔치집이라고도 합니다. 장자들의 총회라고도 하고 노회나 교단이 바로 교회라고도 주장합니다.
  그런데 삼위일체 하나님과 관련시켜 푸는 것이 교회를 바르게 이해하는 지름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관련시키면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이거나 혹은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점에서는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교회는 가정 같아야 하고 가정은 또 교회 같아야 합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시켜 풀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혹은 ‘그리스도의 신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상징은 서로 관련이 적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내와 남편은 한 몸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떠올린다면 누구든지 ‘아하’ 하고 무릎을 칠 것입니다. 신부나 신랑은 곧 자기 자신의 몸이니까요.
  성령님과 관련시켜 풀면 교회는‘성령의 집’이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많은 신자들이 성령 충만의 대상은 개인뿐이라고 오해합니다. 개인의 몸도 성령님의 집이거니와(고전 6:19) 교회 곧 성도들도 성령님의 집입니다 (고전 3:16). 이 세 가지만 바르게 이해하면 교회가 무엇인지 혹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그 기본은 깨닫는 셈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누구나 바르게 신앙생활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교회를 더 잘 이해하려면 그 반대쪽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가령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마귀의 백성이 되면 어떨까,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라 사탄의 몸이면 어떨까, 성령님의 집이 아니라 악령이 들끓는 복마전이면 어떨까......

  뱀의 모양으로 변장한 마귀가 하와에게 하나님과 맞먹으라고 부추긴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아버님으로 모시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려는 음모였습니다. 그 마귀는 예수님에게도 찾아와서 “내게 절하여 나를 네 아버지로 모시라”고 요구합니다. 물론 예수님은 “내 아버님은 창조주 그분뿐이라”며 단호히 거절하셨습니다. 가끔 이단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이단은 제비족과 같고 이단은 꽃뱀과 같다고 말입니다. 겉으로는 성령 충만한 것 같으나 그 실상과 열매를 보면 악령 충만한 사람들이 바로 이단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걱정이 많습니다. 성삼위 하나님께서 떠나 버린 교회들이 늘어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교회(삼상 4:21),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촛대를 옮겨 버린 교회(계 2:5)들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이신데 그분이 떠나버린 교회라면 그건 곧 ‘골이 빈 교회’요, 죽은 교회요, 사탄의 회당(계 2:9)일 뿐입니다. 뇌가 죽으면 사람도 죽은 것으로 판정한다니까요.  저의 서가에 ‘내뇌 건강법’이란 책이 있습니다. 또 ‘심장이 튼튼해야 오래 산다’는 책도 어디에서인가 보았습니다. 교회도 성삼위 하나님을 뇌에 모셔야 하고 심장에 모셔야 ‘든든히 서가는 교회’ (행 9:31)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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