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85)

의존성 성격은 한 마디로 스스로 책임지는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정이나 공동체 안에서 자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상대방에게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은 의존성 성격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기가 무언가 불편하면 우는 것처럼, 의존성 성격의 사람은 필요의 대부분을 남에게 의존하여 얻기 때문에, 자기 뜻대로 사람들이 움직여 주지 않으면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배우자와 자녀들과 자기의 권위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며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불같이 화를 내고 상처를 준다. 사실상 가정 안에서의 많은 문제들과 상처들은 바로 이 의존성 성격을 가진 가장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한 성인은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책임에 성실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요구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채워 주고 섬기며, 또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실수일지라도 화를 내거나 남을 탓하지 않고 자기의 책임으로 알고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 얼마나 다른가? 그래서 의존성 성격은 병든 성격이고 반드시 치유받아야 하는 유아기적 성격 장애라 할 수 있다.
지난 호에 자신이 의존적 성격이 아닌지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는 이야기와 치유를 위해 신뢰감 세우기, 자율성과 주도성 갖기, 근면성, 책임감 그리고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나누었다.
 
둘째, 의존성 성격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미리 한계를 정해야 한다. 지혜로운 부모는 가정의 코치나 상담자와 같다. 자녀들을 양육할 때 자식이 귀하고 예쁘다고 과보호를 하면 필연적으로 의존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 위로와 보상은커녕 나중에 돌아오는 것은 의존적이고 짜증과 화를 잘 내며 제 구실을 못하는 자식 때문에 생긴 상처와 분노와 후회뿐이다. 이런 후회막심한 일을 피하기 위해서 배우자나 자녀를 돕되, 한계를 정해서 한계를 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예를 들어, 자녀들이 어릴 때에는 세탁이나 방 청소, 씻기나 아침에 일어나는 일들을 도와줄 수 있지만,  적어도 초등학생 이상이 되면 세탁이나 방 청소, 씻기, 아침에 일어나기, 숙제하기, 공부하기 등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지 않아야 한다. 자기 스스로가 책임지고 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이런 훈련을 때맞추어 못했거나 계속적으로 부모가 도와 주었을 때 그 아이는 의존성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학교에 지각하는 한이 있더라도 스스로 자기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서로가 행복하고 덜 고생하는(?) 비결이다. 배우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배우자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계속적으로 돕는 것은 의존적 성격을 영구화하는 길이다. 지혜로운 코치는 자기가 뛰지 않고 선수를 잘 뛰게 만드는 자이다. 이러한 지혜로운 부모가 되고, 좋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겸손히 배워야 한다. 상담 클래스가 있으면 어디든 가서 배워라. 배우는 길이 살 길이다.
특히 돈으로 필요를 채우는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유치원생 이하의 어린 아이들은 돈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필요를 전적으로 채워 주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초등학생 이상이 되면 가정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잘 감당할 때 용돈을 주는 것이 좋고, 자신이 수고하고 모으고 기다렸다가 꼭 필요한 것을 살 줄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춘기 이상의 나이가 되면 그러한 훈련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책임감, 독립심, 근면성, 절제심 등이 훈련되고, 나중에 의존적 성격이 되지 않고, 사람으로서 제구실을 하는 성숙한 인격이 되는 것이다. 흔히 모성애 때문에, 또는 거절을 못해서 계속 의존적으로 자녀를 키우게 되면, 결국 부모와 자녀 둘 다 병든 인생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한계를 정하고 단호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거절하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시간의 한계, 물질의 한계, 돕는 것의 한계 등을 설정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하고 책임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셋째, 내담자 중심의 비지시적 상담을 하라.  의존적인 사람은 지시받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스스로 방향을 결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 자신감이 없고 두려워하며 의존할 사람을 찾는다. 그래서 남이 정해 주고 지시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사람들을 의존적인 성격에서 벗어나도록 도우려면 지시적인 방법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비지시적 상담이란 내담자(피상담자, 자녀, 배우자 등 의존성 성격의 사람을 지칭한다)에게 방향을 지시하지 않고, 스스로 좋은 것을 선택하여 실행하도록 하는 상담 방법이다. 의존성 성격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주도성), 스스로 실행하는 능력(책임감)을 키워 주어야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경험하면 자신감을 갖게 되고, 화를 낼 필요도 없어지고, 스스로 만족하여 건강한 삶을 살게 된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실행하게 하는 훈련이 의존성 성격의 치료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현대 우울증 치료의 최고의 방법도 스스로 선택하여 스스로 실행하는 삶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어도 대신 해주지 말라! 스스로 해결하게 하라!

넷째, 의존성 인물의 은사와 능력을 격려하라.  사람마다 손가락의 지문이 다르듯, 하나님은 사람마다 독특한 은사와 능력을 주셨다. 부모, 배우자, 교사, 목회자, 상담자 등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녀들 또는 배우자, 권위 아래 있는 자, 가르침을 받는 자들의 은사와 능력을 발견하여 각자의 은사를 키우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일이다. 타인의 인정과 격려를 받을 때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소망과 힘을 공급받게 된다. 유대인의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원리 두 가지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심어 주는 것과 자녀의 재능을 조기에 발견하여 집중적으로 그 재능을 격려하며 키워 주는 것이다. 이처럼 자녀들의 능력과 은사를 발견하여 격려해 준다면 얼마든지 자신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자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에베소서 2:10).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숨은 능력을 찾아내고, 그들을 지으신 이가 설계한 원대한 목적을 발견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럴 때 그들은 낮은 자화상, 무능력감, 두려움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오르는 새처럼 기쁨과 생명력 넘치는 인생이 될 것이다.
이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남을 괴롭히는 의존성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성숙하며 사명을 감당하는 충만한 인생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아멘!

가족성장상담센터
Tel : 410-440-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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