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86)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대중의 인기를 끌며, 스타처럼 행동하고, 화려하게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끄는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배우형 인물이라고 한다. 배우형 인물은 사실상 의존성 인물과 비슷하다. 그러나 배우형 인물은 다른 사람에게 수동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그들을 조종하려 하며,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자 무대를 약탈하는 사람과도 같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타인의 손에 맡기는 법이 없다. 그들은 여러 가지 매혹적인 수단으로 속임수를 쓰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압박을 가하며 갖가지 가면을 쓰고 행동한다.

그들은 누구와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관계를 맺을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된 사람들이다. 에릭 프롬(Erich Fromm)은 현대의 배우형 인격자들을 장사꾼으로 비유했다. “장사꾼은 무엇이든지 상품으로 생각한다. 어떤 물건뿐 아니라 사람도, 그의 육체적인 힘도, 기술도, 지식도, 의견도, 감정도, 심지어는 그의 웃음까지도 상품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의 성공은 그가 시장에서 얼마나 자신을 잘 판매하느냐, 쾌활하고 적극적이고 믿을 만하며 야망이 있는 것처럼 잘 포장하여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느냐에 달려 있다.”

흔히 배우형 성격의 사람에게 속아 ‘사기 결혼’이나 돈 뺏기고 몸 뺏기는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나 감언이설에 속아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다 날리는 사람들 모두가 배우형 인물들에게 속아서 인생을 고통스럽게 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세상에 가득 차 있고 교회 안에도 가득 차 있다. 심지어 배우형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왜 이런 사람들이 생기는 것일까? 나는 배우형 인물과 상관이 없는가? 나는 자녀를 배우형 인물로 만들지는 않았는가? 나는 성도들을 배우형 인물로 만들지는 않았는가? 심각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한다. 역기능 가정과 역기능 교회, 역기능 사회는 배우형 인물을 양산한다. 먼저 원인들을 살펴 보자.

첫째로, 무엇보다도 부모의 위선된 삶이 자녀들의 성격을 배우형으로 만든다. 집안에서와 집밖에서의 태도와 자세가 다른, 이중적인 성격을 부모가 자주 보여 줄 때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부모를 따라 이중적인 성격, 즉 배우형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둘째로, 사회문화적 요인 때문에 배우형 성격이 형성된다. 소위 체면문화는 남에게 화려하게 보이도록 강요하고 진실한 모습(가난, 못난 모습 등)을 감추도록 하기 때문에, 여러 인간관계에서 그러한 모습들을 자주 대하게 될 때 자신도 모르게 배우형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셋째로, 매스컴의 영향  또한 대단히 크다. 매스컴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외모로 포장이 잘 된 지도자, 내면은 어찌되었건간에 외형적으로 화술이 뛰어나거나 유머가 많거나 화려하거나 화장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매스컴에 많이 노출된 영상세대들은 자연스럽게 내면 세계를 가꾸기보다 외모 꾸미기에 더 치중하게 되고, 사람들을 진실하게 대하기보다 근사하게 보이려는 일에 열중하면서 배우형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사실상 이러한 사람들은 성장과정에서의 상처와 부모의 건강치 못한 역할 때문에 자존감이 낮으며 인정에 굶주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외적인 화려함이나 잘 포장되고 과장된 모습을 통해 사람들의 인정과 갈채를 받아 내면의 공허를 채우려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잠깐 동안 인정과 박수를 받을지는 몰라도, 진실한 삶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책임 있는 인간관계라든지, 정직한 나눔과 사귐이라든지, 한결같은 성실과 인내 등을 보여 주는 삶을 살지 못하므로, 결국 가는 곳마다 실망과 상처를 주고 또한 상처를 받으며,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떠돌이 인생(외로운 인생)이 되고 마는 것이다. 어떻게 배우형 성격이 치유받을 수 있을까?

첫째, 신실함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신실함은 그리스도인의 덕이다. 배우형 인물의 생활양식이 변덕스럽다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꾸준하고 신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수님은 신실한 삶의 모델이며, 그리스도인은 그를 따라 신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특히 인간관계와 언행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요한복음 13장 1절은 “(예수께서)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십자가 형벌을 앞두고 예수님은 마지막까지 신실하신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심지어 잠시 후에 그를 배반할 유다와 베드로에게까지도 변함없는 신실함과 사랑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13:14-15). 날마다 신실한 삶을 결단하고 주를 본받는 자가 되라!

둘째, 진실한 관계와 지속적인 대화를 유지하라. 영상세대인 자녀들과 사랑의 관계, 친구의 관계, 마음을 열고 언제나 대화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세상과 매스컴은 자꾸 우리에게 배우형 인물이 되라고 강요한다. 자녀들은 쉽게 매스컴의 영향을 받아 충동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외적인 것만 추구하게 될 수 있다. 진실한 관계 속에서, 사랑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성경적 가치관대로 예수님의 본을 따를 수 있도록, 부모가 본이 될 뿐 아니라 말씀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부지런히 말씀으로 대화해야 한다(신명기 6:1-4). 진실한 관계와 대화에서 오는 사랑의 기쁨을 누린다면 배우형 성격이 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셋째, 섬기는 삶을 살라. 배우형 삶은 속임수로 남의 관심을 끌어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삶이다. 남을 이용하는 삶이다. 상처주고 상처받는 삶이다. 섬기는 삶만이 이러한 삶을 끝낼 수 있는 길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우리를 섬기러 오셨고 섬김을 통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셨다. 우리는 “주를 본받는 자가 되라”는 말씀을 받은 자들이다.
섬기는 삶의 본을 가정 안에서,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겸손히 주를 의지하며 날마다 힘써라. 그 길만이 나와 자녀와 가정이 살고,  교회가 살고, 하나님 나라가 사는 길이다. 신실한 삶, 진실한 인간관계, 지속적인 대화의 삶, 섬김의 삶을 통해 배우형 성격장애를 극복하고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살아가는 독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가족성장상담센터
Tel : 410-440-6061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