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87)

지난 호에 나누었던 의존성 인물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여 삶의 방향을 지시받는다. 그 결과 스스로 독립하는 힘이 부족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지 못한다. 이와 반대로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사람, 자기중심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아첨하는 말을 듣고 자신의 우월성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만 다른 사람이 필요할 뿐, 그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원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자기중심적 성격은 연약한 것이나 의존적인 삶을 경멸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있고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데서 삶의 만족과 존재의미를 찾는다. 자기중심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하거나 감사하는 법이 없다. 그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을 필요가 없으며 자신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밀턴’은 이렇게 자기를 높이는 오만은 인간이 하나님께 불순종한 첫번째 죄라고 말했다(아치볼트 하트). 교만은 모든 죄의 근원이다. 교만이란 사람이 하나님과 같이 되어서, 사람만으로 부족함이 없고 자족감을 느끼며 어느 누구에게서 아무 도움도 받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자기중심적 성격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바로 이러한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경의 누가복음 12장과 16장에 나오는, 하나님도 이웃도 없이 자기만을 위해 재물을 쌓아놓고 부를 과시하며 호의호식하며 즐기는 어리석은 부자들,  예수님 탄생 당시 자기의 욕망과 권세를 지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2세 이하의 많은 유아들을 살해했던 헤롯 왕, 다니엘서 3장에서 자신의 금신상을 세워 놓고 백성들로 하여금 숭배하게 했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 등이 대표적인 자기중심적 인물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정 안에서 자기주장과 뜻을 강요하며, 자기의 필요들을 채움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이나 의견, 필요나 요구에는 무관심하거나 화를 내는 부모, 남편과 아내 또는 자녀가 있다면, 바로 이런 사람이 자기중심적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정이나 직장, 공동체 안에서 인정받고 섬김받기를 좋아하지만, 남을 인정하거나 섬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자기중심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문제는 분에 넘치는 자아존중에 있다. 자신들이 가진 것이나 성취한 것들을 과장해서 자랑하고 잘난 체하는 데 선수들이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강요하며, 아첨과 칭찬은 수용하지만 자신들을 평가하거나 비판하는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독불장군식의 언행을 하며 사람들을 무시하고 사람들 앞에 우쭐대며 사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기가 어려우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며 모든 것에 비협조적이며 복수하는 사람이 된다. 흔히 자수성가형 사람들 중에 이러한  성격의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의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자기생각, 자기방식, 자기경험만 믿고 옳다고 고집하는 성격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특히 어렸을 때 그들을 돌보아 주던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하든지 자신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들은 인생의 큰 위기 등을 만나기까지는 좀처럼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으며, 고집을 꺾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을 무시하고 상처를 주며, 자기 자랑을 하며,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첫째, 때를 기다려야 한다. 이런 사람들의 자기중심적 태도는 오래가지 못해 인간관계나 일들에서 많은 문제들을 만들어내고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그때까지 성급하게 잘못을 지적하거나 비방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자신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는 자신을 돌아보거나 남의 말을 듣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자신이 어려움을 당할 때 비로소 마음이 가난해지고 다른 사람의 말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때가 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때이다. 그럴 때라도 비난이나 책망, 섣부른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그의 고통에 진정한 관심을 가져 주고 도울 일이 없는지 물어 보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그럴 때 자기를 비방하지 않고 도우려고 하는 사람에게 열린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의지하게 된다. 상담은 하나의 예술이다. 성령의 지혜를 구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면 얼마든지 이러한 사람도 변화될 수 있다.

둘째, 나-전달로 상담자의 생각을 말해 주라. 여러 번의 만남을 통해 어느 정도 신뢰감이 형성되고 들으려고 하는 마음이 준비됐다고 판단될 때, 또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자기의 문제가 무엇인지 물어올 때, 또는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때, 반드시 나-전달로 상담자의 생각을 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죄하거나 틀렸다고 지적하는 자세나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하는 명령형보다는 “내 생각에는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줄 때, 거부감 없이 스스로 상담자의 생각과 조언을 수용하고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 나-전달 대화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강력하게 나의 의사와 생각을 전달하는 데 대단히 효과적이다. 배우자나 자녀들, 권위자들이나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상대방에게 부담과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나의 입장이나 생각이나 마음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갈등이나 일이나 인간관계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대단히 중요한 대화방법이다.

셋째,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기회를 제공하라. 자기중심적 성격의 사람에게는 남을 섬긴다는 개념이 전혀 없다. 그러나 어려움을 당했을 때, 따뜻한 관심과 공감(힘든 상태에 대한)을 가지고 접근하면, 경계하지 않고 마음 문을 열게 된다. 이렇게 신뢰감이 형성된 후, 자신의 문제들에 대해 의견과 해결책을 물어올 때, 나-전달로 생각과 판단을 이야기해 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며 자기중심적인 태도나 삶을 돌아 보게 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자리에 초대해 자기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섬기는 보람과 기쁨을 맛보게 하면,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기회가 된다. 단기선교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에 참여케 하여 남을 돕고 섬기는 삶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게 될 때,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지혜로운 상담자가 되어 자기중심적 성격의 사람을 잘 돕고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삶에 귀하게 쓰임 받는 독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가족성장상담센터
Tel : 410-440-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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