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환 목사(포틀랜드온누리교회)

새해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달력의 장을 넘기는 속도가 갈수록 빠르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분명한 듯합니다. 누구나 새해를 시작하면서 소망과 다짐으로 한 해를 시작합니다. 물리적인 시간으로야 벌써 2월이지만 어떤 사람은 아직도 2011년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아니 과거의 어떤 시점에 머물러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요. 과거 속에 머물거나 과거의 지배를 받고 사는 사람들, 그래서 내일은 커녕 오늘조차 희미하여 누림의 복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세월은 때(시)에 사이(간)가 있지요. 때(시)의 흐름은 중간 중간에 달과 해로 매듭이 지어져 있고, 이를 반복함으로 인생이 되고 역사가 됩니다. 여기에 창조자의 깊은 뜻과 우리를 위한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영원’이 있음에도 ‘시간’을 창조하신 이유 속에는 매듭점에 설 때마다 새로운 각오와 새 출발을 하라는 선의가 담겨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우리를 위해 그분이 먼저 움직이고 계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그분께서 “새 일을 행하고”계신 것을 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 일을 했다’도 아니고 ‘할 것이다’도 아닌 ‘행하고 계시다’는 표현에 주목해야 합니다. 뭔가가 이미 진행중이라는 뜻입니다.

그분이 하고 계신 일이 무엇인지 그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금방, 어떤 사람에게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당신을 위한 일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분의 수고가 우리 안에서 빨리 열매로 맺어지도록 협력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잡고 있던 과거를 놓아 주고 그분과 더불어 새 일에 도전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말라”는 말은 내일을 향한 창조주의 초대입니다. 당신을 짓누르고 패배주의에 빠져들게 하는 기억일수록 더더욱... 우리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이 아니라 과제지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일곱 번 넘어진 적이 있더라도 여덟 번째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소망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근거는 당신이 아니라 위에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영원’이 있음에도 우리를 위해 ‘시간’을 창조하신 분이니까요. 또 다시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새 일, 새 도전, 새 승리를 위한 발걸음이 당신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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