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영 목사(순복음시카고교회)

어느 나라의 임금님이 꽃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느해 봄에 온 백성들에게 꽃씨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임금님은 자신이 나눠 주는 꽃씨는 신령한 꽃이므로 마음씨 고운 사람의 꽃은예쁘게 피지만 마음씨 나쁜 사람의 꽃은 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가을에 꽃을 검사해서 꽃을 가장 아름답게 피운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백성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했습니다. 자신의 화분을 다른 사람이 훔쳐갈까봐 화분을 숨겨 두고 키웠습니다. 가을이 되어 임금님이 꽃을 검사하겠다고 한 날이 되었습니다. 모든 백성들은 아름답게 핀 꽃 화분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백성들은 임금님을 향해 자기가 피운 아름다운 꽃을 봐 달라고 꽃을 높이 쳐들었습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백성들의 손에서 넘실대는데도 임금님의 얼굴에는 전혀 기뻐하는 표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소년이 빈 화분을 가지고 한쪽 구석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이 그 소년 앞에 마차를 멈추게 하고 “얘야, 어찌하여 너는 빈 화분을 들고 울고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임금님이 주신 꽃씨를 심고 아무리 물을 주고 애써도 싹이 나지 않습니다. 분명히 저는 마음씨가 나쁜 아이인가 봐요. 임금님, 제게 벌을 내려 주세요.”라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임금님은 마차에서 내려 그 소년을 품에 꼭 안고 함께 마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을 향해 “내가 봄에 나눠 준 꽃씨는 싹이 나지 못하도록 볶은 것이었다. 볶은 꽃씨에서 예쁜 꽃이 필 수 없다. 정직한 마음으로 심고 거두는 백성을 원하여 이렇게 했다. 우리 가운데 가장 정직한 사람은 바로 이 소년이다. 가장 아름다운 마음의 꽃을 피운 이 소년에게 내가 큰 상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의 심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콩을 심고도 팥을 구하고 팥을 심고도 콩을 요구합니다. 적게 심고 많이 거두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아예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투기가 생기고 노력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바라기도 합니다.

심고 거두는 것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① 심어야 거둔다는 것입니다. 필연의 법칙입니다. 심어야 거두고 심지 않으면 거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②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種)의 법칙 즉 씨앗의 법칙입니다. 포도 심었으면 포도 거두고, 사과 심었으면 사과 거둔다는 법칙입니다. 콩 심어 놓고 팥 거두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③ 적게 심었지만 많은 것을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확(收穫)의 법칙입니다. 한 알의 씨앗을 심어도 한 알 그대로 추수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 알의 밀알이 옥토에 떨어지면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어떤 것은 수백 수천 배의 열매를 추수하기도 합니다. 이 자연계의 법칙은 인간의 세계에도,  영적인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④ 모든 좋은 열매를 위한 종자의 법칙이 있습니다. 씨 가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사철이 되면 파종을 위하여 농부들이 ‘씨 가림’을 합니다. 논밭을 넓게 일구고 씨를 뿌릴 때 절대로 아무 씨앗이나 마구 뿌려대지 않습니다. 벼, 콩, 감자, 마늘, 고구마 등 어떤 씨앗이든지 반드시 좋은 종자와 나쁜 종자를 가리는 작업을 합니다. 벼, 들깨, 참깨 등은 물에 띄우고, 콩, 팥, 감자 등은 손으로 키질을 합니다. 추수 때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작업입니다. 이 ‘씨 가림’의 법칙은 성도의 영적인 믿음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이게 인생입니다. 무엇을 심든지 심는 것은 선택이요 자유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되어있습니다. 거두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인생은 자기가 계획하고 연출하는 연극과 같습니다. 좋은 씨앗을 심었으면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되어 있고, 나쁜 씨앗을 심었으면 나쁜 열매를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종자와 열매는 같은 것입니다. 좋은 씨앗을 심어야 좋은 나무가 있고, 좋은 나무가 있어야 좋은 열매가 맺힙니다. 개인이든, 가정이든, 국가든, 우리가 어떤 씨앗을 뿌렸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좌우됩니다. 우리들이 하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는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때가 되면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인생은 심은 대로 거둡니다. 어떤 것은 매일 심고 매일 거둡니다. 어떤 것은 부모가 심고 자녀가 거둡니다. 어떤 것은 이 세상에서 심고 하늘나라에서 거둡니다. 풍년을 기대한다면 곡식을 잘 심어야 하듯이 축복받은 인생이 되려면 축복의 씨앗을 잘 심어야 합니다. 축복의 씨앗은 물질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말, 행동, 감정의 씨앗 등이 포함됩니다. 복된 좋은 것을 많이 심으려면 내가 복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복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에게 좋은 것을 심어야 합니다. 부정적인 언어와 감정, 행동을 심는 사람은 자신에게서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열등감과 패배의식, 나는 안 된다는 부정의 언어를 자신에게 심는 사람, 자신을 학대하고 나쁜 음식을 절제 없이 자신의 몸에 심는 사람은 영과 육이 건강할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매일매일 미래를 위한 씨를 심으며 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악한 씨를 심으면 고통과 저주의 열매를 거두고 선한 씨, 복 받을 씨를 심으면 우리 자신과 후손들이 축복의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악한 씨를 심고 좋은 열매를 거두리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말을 할 때에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사람들과 무슨 일을 진행하다가 식사때가 되면 “오늘 점심은 내가 쏠게”라고 말합니다. “쏜다”는 말은 자기를 과시하는 말이고, 자신을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나아가 되돌아오지 않는 말입니다. 그러나 “심는다”는 말은 서로를 위한 말이고 거둠으로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여러분들이 들으시기에 “오늘은 내가 쏠게”와 “오늘은 내가 심을게”중에서 어느 말이 더 좋게 느껴집니까? “오늘은 내가 심을게”라는 표현입니다. 심는다는 것은 언젠가 거두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 년에 거두려면 곡식을 심어라. 십년에 거두려면 나무를 심어라. 백년에 거두려면 사람을 심어라. 영원히 거두려면 당신의 이름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책에 기록하라.’ 기독교는 심는 종교입니다. 하나님은 아들을 이 땅에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시고, 땅에 심는 한 알의 밀알처럼 죽음으로 심게 하셔서 많은 생명을 살리셨습니다. 거룩한 것을 심는 사람은 거룩한 것을 거두고, 영원한 것을 심는 사람은 영원한 것을 거두게 됩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이 땅에서 천국까지 이르는 영원한 긍정입니다. 예수님 안에 계셔서 예수님으로 심으셔서 천국으로 들어가십시오. 예수님과 더불어 오늘의 힘든 환경을 이기고 나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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