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편안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모두가 편안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원하나 환경이 허락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원하지 않는 거친 환경은 사람들을 고생시키고 힘들게 하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이루어 냅니다.

유명한 역사 철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책 『도전과 응전』은 우리에게 귀한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토인비는 그 책에서 좋은 자연 조건에서는 문명이 태어나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곳은 거의 다 거친 환경, 가혹한 환경이었음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고대문명과 세계 종교의 발상지는 모두 광야처럼 좋지 않은 땅이었습니다. 이집트 문명, 수메르 문명, 인도 문명, 긴데스 문명, 중국 문명이 그렇습니다. 이집트 문명을 일으킨 민족은 아프리카 북쪽에서 수렵생활을 하던 이들이었습니다.

지금부터 5,6천 년 전이었습니다. 강우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자 아프리카 북쪽이 모두 사막지대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부족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그 중에 그 자리에 남아 있던 부족은 소멸하고 말았습니다. 북쪽으로 강우전선을 따라간 부족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맹수와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나일강 지역으로 이주하여 농경과 목축과 어업으로 생활방식을 바꾼 부족들은 찬란한 이집트 문명을 만들어 냈습니다. 나일강의 범람시기를 알아내기 위해 천문학과 태양력을 발달시켰습니다. 나일강이 범람했다가 물이 빠지면 온통 쑥밭이 된 토지를 나누기 위해 기하학, 측량술이 발달하였습니다.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술이 발달하였습니다. 도르래가 발명되고 축대를 쌓는 기술이 탁월해졌습니다. 그래서 불가사의의 피라밋을 만들어냈습니다.

중국 문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 유명한 두 강이 있습니다. 양자강과 황하강입니다. 양자강 유역은 기후가 온화합니다. 강도 범람하지 않아 그 주변 사람들은 살기가 좋았습니다. 편안했습니다. 반면 황하강은 쿤룬 산맥에서 발원하여 발해만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로 겨울이면 얼어붙어서 배가 다닐 수 없었습니다. 여름에는 강이 범람하여 수많은 인명을 빼앗아 갔습니다.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 거친 환경과 싸우다 보니 황하강 문명이 발달했습니다.

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거친 환경에서 살아 온 민족이 유대인입니다. 70년 7월 9일,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1948년 5월 14일 독립할 때까지 1,900여 년 동안 이곳저곳 쫓겨 다니며 나라 없는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유대인을 잡아서 총알의 힘, 즉 총알 하나로 몇 명을 죽일 수 있는지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히틀러는 유대인 600여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유대인들을 반기는 곳은 지구에는 아무 곳도 없었습니다. 가장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살았습니다.

온 세계가 유대인을 박해할 때, 그래도 유대인을 품어 준 나라는 미국밖에 없었습니다. 2차 대전 후 몰려드는 유대인들에게 미국은 허드슨 강변을 내주었습니다. 최악의 조건을 갖춘 거친 땅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옹벽을 쌓아 허드슨 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금융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곳은 온 세계의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바로 뉴욕 맨하탄의 월가입니다. 현대 세계 문명을 꽃피운 민족이 유대인이 되었습니다. 0.3%밖에 안 되는 민족이 지금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유대인 속에는 거친 환경을 이길 수 있는 DNA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작곡가는 두말할 필요 없이 요한 세바스찬 바하입니다. 바하의 음악은 장미같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쓰라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형이 길렀는데 너무 힘드니까 동생을 미워했습니다. 바하는 악조건 속에 자라 마리아라는 여자와 결혼하여 7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레오폴드 후작과 해외 연주 여행을 다녀와 보니 아내가 세상을 떠나 장례를 이미 치른 후였습니다. 그는 재혼하여 아들 11명, 딸 9명 모두 20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20명 자녀 중에서 10명이 죽고 10명이 남았습니다. 10명의 자녀를 모두 자기 손으로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살아남은 10명의 자녀 중에는 정신박약아도 있었습니다. 바하는 노년에 장님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극빈 가정이었습니다. 둘째 아내인 안나 마크달레나도 1760년 2월 2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 치를 돈이 없어 빈민구제위원회에 장례를 맡겨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런 고난 속에서 그는 인생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고난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아픔을 같이 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은 바위와 부딪칠 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법입니다. 큰 고난, 계속되는 고난, 참기 어려운 고난은 최고의 음악을 만들게 했습니다. 바하는 오라토리오, 칸타타 작곡을 끝내고 나서 꼭 오선지에 SDG라고 적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Soli Deo Gloria)’라는 말입니다. 바하는 독실한 루터교 신자였습니다. 오르간 연주곡을 작곡하고 나서는 꼭 INJ라고 적었습니다. ‘예수 이름으로(In the name of Jesus)’의 약자입니다. 현대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바하 가문에선 200여 년 동안 저명한 작곡가 50여 명이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바하에게 그런 고난을 준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하를 고난 속에서 크게 훈련시켜 좋은 음악이 나오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팔이나 다리가 부러졌다가 다시 붙으면 그 자리는 다시 부러지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아교질이 많이 나와
단단하게 굳었기 때문에 그 옆이 부러질망정 그 자리는 다시 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친 환경을 견뎌 내면 더 단단해집니다. 거친 환경을 이기다 보면 더 놀라운 사람이 됩니다.

우리 한국의 역사도 그렇습니다. 수많은 침략을 받아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웠지만, 그 거친 환경을 이기며 운명을 개척해 오늘날 이렇게 승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민이라는 환경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이민 초창기에는 참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반드시 좋은 환경이 우리를 승리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무리 거친 파도가 몰아쳐도 그 파도를 이기면 우리는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거친 환경은 우리를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합니다. 하나님은 더 많은 축복을 부어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스스로 할 수 없으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모든 짐을 주님께 맡기길 바랍니다. 주님을 내 마음에 모시고 나아가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길을 만드십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오늘의 힘든 환경을 이기고 승리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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