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 가지 지혜를 주셨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교회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는 친밀한 목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그룹 목회만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50명이 넘는 교회라면 평신도들을 교육시켜 그들로 하여금 매일 교인들을 보살피게 하지 않고는 효과적인 목회적 보살핌이 불가능하다고 믿는다.”(서문, 9쪽)  

한국 목회자들이 미국 교회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곳은 오래 전 수정교회로부터 시작해 윌로우크릭 교회와 새들백 교회 그리고 최근 레이크우드 교회가 대표적이다. 교회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 가장 커다란 방문의 이유일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뉴호프 커뮤니티 이야기(The Small Group Book)』(요단출판사)의‘소그룹 목회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The Practical Guide for Nurturing Christians and Building Churches’이라는 한국어 부제가 말하듯,  뉴호프 커뮤니티 교회는 크기보다 ‘소그룹’목회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 목회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시리즈의 맨 첫 글에 소개해 보고자 한다.

소그룹 목회

오늘날 셀, 두 날개, G12, 가정교회 등 다양한 ‘소그룹’ 목회 사역이 있는데 뉴 호프 커뮤니티 교회는 1972년 창립 이래, 특정한 명칭보다 소그룹 목회 그 자체의 한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미국 목회자인 지은이 데일 갤로웨이(Dale Galloway) 목사가 소그룹 목회의 모델로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한국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미국 교회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데, 지은이는 반대로 한국에서 자신의 모델을 찾았다.

지은이가 시도한 소그룹 목회가 처음부터 잘 되었던 것은 아니다. “젊고 정열적인 목사였던 나는 수년 동안 새 교우라고는 구경도 못하는 교회, 매주 매달 매년, 같은 사람들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교회를 목회하고 있었다. 그 교회는 죽은 교회였다. 나도 그 교회와 함께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3장 소그룹을 통한 성장, 54쪽)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목회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던 교회를 섬겼던 지은이는 어렵사리 소그룹을 통해 변화를 도모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고, 오레건 주에서 오늘 소개하는 뉴호프 커뮤니티 교회를 소그룹 중심으로 개척한 것이다.

“처음 뉴 호프 커뮤니티 교회를 시작했을 때, 나는 새로운 오솔길을 내는 특권을 누렸다. 그것은 극복해야 할 전통이 전혀 없는 새로운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 매일 밤낮으로 끊이지 않고 다양한 소그룹들이 모임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3장 소그룹을 통한 성장, 57~58쪽)

평신도 목회자(lay pastor)

여러 해 전인 1995년도에 쓰여진 책이니 그 동안 소그룹 목회의 내용이나 방법론(3장 소그룹을 통한 성장, 4장 소그룹의 너트와 볼트)에 대해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 오늘은 소그룹 목회가 가능한 바탕 ‘평신도 목회자(lay pastor)’ 즉 소그룹 리더에 대한 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소그룹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적용하면서도 평신도가 사역의 주인이 되지 않고서는 소그룹 목회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평신도에게 목회자라는 호칭을 붙이니까, 한국 교회에 막 소개되던 1990년대에는 생소하게 여기고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 목회에는 ‘목자’라는 호칭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본다.   

“좋은 목회자는 열 사람의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열 사람으로 하여금 열 사람의 일을 하도록 시키는 사람이다... 사실 이드로가 모세에게 충고한 일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분산하다 (decentralize)이다. 이것은 함께 하는 목회(shared ministry)를 가리키는 가상적인 단어이다. 이것은 모든 일을 혼자서 하려는 시도를 그만두고 목회사역을 하부조직이나 그것에 속한 사람들에게 맡기라는 뜻이다... 실제로 출애굽기 18장을 살펴 보면, 우리는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여섯 가지를 하도록 조언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평신도 리더와 함께하는 목회, 112~114쪽)

모세의 예와 같이 리더 선택(select), 훈련(train), 조직(organize), 지휘 계통(set up a chain of command), 위임(delegate)을 하면, 결과적으로 리더 자신에게 하나님과 가족과 자신을 위한 시간이 생겨  리더의 삶이 균형을 찾게 된다.
모세의 예는 실천하지 못하면서도 인식하고 있었던 부분인데, 지은이는 더 나아가 통제를 포기하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목회 사역의 짐을 나누라고 강력하게 제안한다.

“성공적인 소그룹 목회를 교회에 도입하고 그렇게 하는 가운데 지상명령을 성취하도록 도우려면, 반드시 붙잡아야 할 두 가지 핵심적인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은 통제를 포기하라 그리고 통제를 포기하라이다... 우리는 목회 사역을 나누어 함께 하며, 그것을 풀어놓고, 우리가 없을 때에도 일이 처리되도록 허락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목회 사역을 믿고 맡기며, 목회가 우리의 능력을 초월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통제를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사람들의 보살핌은 목회자가 교인들을 보살피는 데서 교인들이 교인들을 보살피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회의 운영위원회나 협의회도 하루하루의 교회 활동에서 세세한 부분에 대한 통제를 포기해야 한다.(1장 왜 소그룹인가? 32쪽)”

통제를 포기하라는 말은 목회자가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트리플 A 요법(Triple A Treatment)’이라 하여 함께 사역하는 이들에게 관심(Attention), 감사(Appreciation), 칭찬(Affirmation)을 하라는 것이다.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는 파트너쉽 즉 동역 의식을 갖게 되고, 목회자는 코치로 리더들을 가르치면서 목회사역을 이루어가고, 평신도 리더는 팀의 선수로 실습 훈련을 통해 목회를 배우는 것이다. 한편, 평신도 목회자를 세우는 과정에서 철저한 훈련을 통해 책임감을 갖게 한다. ‘평신도 목회자 서약서(Lay Pastor Commitment Sheet)’와 매주 사역보고서의 기록은 오늘날 소그룹 목회에서 리더들의 의무로 제시되는 부분이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태복음 28:18-20).

일찌기 미국 교회의 소그룹 목회를 배워, 이제 한국교회 및 미주 이민목회에 잘 적용하고 오히려 앞서가는 여러 모범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다. 선배 목회자들의 앞선 노력에 감사하면서, 후배로서 한 영혼을 소중히 하고 나아가 제자를 만드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에 매진할 것을 새삼 다짐해 본다.

참고로 뉴호프 커뮤니티 교회의 웹사이트(www.newhopecommunitychurch.org)를 통해 소그룹 사역이나 평신도 목회자에 관한 부분을 좀 더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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