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진 목사
시편 80:1-19


언젠가 시사주간지 타임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미국이 지상에 천국을 건설한다던 그 신념은 이제 철저히 깨지고 말았다.”
해리스 여론조사가 발표한 미 국민의 신뢰도 순위는 국회 9%, 정부 11%, 기업 16%, 언론 20%, 군부 23%, 종교 24%였습니다. 미국인들이 국가와 사회에 대해 불신과 냉담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대국 미국의 면모가 전과 같지 않고,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입지도 많이 위축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은 지금도 초강대국이지만 우리는 분명히 미국의 위기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적 육신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 영적 위기입니다.
“미국은 어떤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약속 위에 선 국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일찍이 지상의 어느 민족도 맛보지 못한 수준 높은 국민 복지의 성취를 꿈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꿈이 무산되어 간다는 의구심이 점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사회의 몇몇 병리현상에서 위기의 적신호를 봅니다.
첫째, 환멸과 냉소주의의 만연입니다.
미국인들의 낙관론이 시들고 있습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권태와 염증에 빠져 진지한 관심보다 냉소적 태도가 가득합니다.
둘째, 도덕적 품위의 상실입니다.
폭력이 난무하고, 범죄율이 치솟고, 성생활은 문란해지고 가정들이 무서운 추세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셋째, 탐욕적 이기주의의 팽배입니다.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이웃과 나라를 위해 희생한다는 정신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넷째, 하나님 경시 문화의 득세입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부르짖었습니다.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애  5:21).
시편의 시인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 80:3).
이 말씀이 오늘 미국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 가지 교훈을 발견합니다.
첫째, 미국은 돌아서야 합니다.
돌아서려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법도 교육도 합리주의도 못합니다. 하나님의 간섭으로 정신 혁명과 영적 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오늘 미국의 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문제입니다.
일찍이 미국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경을 존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도덕적 영적 능력을 발휘하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미국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합니다. 사람의 권리를 하나님의 권위보다 앞세웁니다. 복음을 듣기만 하고 그대로 살지는 않습니다. 그야말로 돌아서야 할 시점에 온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돌이켜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인간의 마음을 속속들이 아시므로 그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시인도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켜 주옵소서”라고 간청했습니다.
미국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붙들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느냐, 저 교만했던 제국들과 같이 몰락의 길을 가느냐,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셋째, 구원의 소망은 있습니다.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만일 내가 말한 그 민족이 그의 악에서 돌이키면 내가 그에게 내리기로 생각하였던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겠다”(렘 18:8) 하셨고, 또 “그들은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렘 24:7)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강권에 못 이긴 요나가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고 외쳤을 때 니느웨 온 성이 회개했고 하나님은 이 도성의 영화를 한 세기나 더 지탱시켜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경건한 말씀의 사자들이 있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늦기 전에 하나님께로 우리의 마음을 돌이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이 나라를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돌이킬 수 있는 비전과 믿음이 있습니까?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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