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소녀를 보고 무심코 한탄했습니다. “평생 눈 감고 살다니, 불쌍도 해라.” 소녀가 응수했습니다. “두 눈 멀쩡하고 못 보는 사람이 더 불쌍하죠.” 여러 종류의 맹인이 있습니다.

첫째, 육신의 맹인입니다. 성전 문에서 구걸하던 거지는 “나면서 소경된”육신의 맹인이었습니다(요 9:1).

둘째, 신학의 맹인입니다.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저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은 그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자기의 죄 때문입니까?”(요9:2) 예수님은 자비의 하나님을 가르치셨지만 제자들은 공의와 심판의 하나님만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신학의 맹인이었던 것입니다.

셋째, 편견의 맹인입니다. 많은 사람이 소경 거지를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변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눈을 뜬 후에도 믿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 사람이 아니고, 비슷한 사람이라”고 고집했습니다(요 9:9). 이들은 편견과 고정관념의 맹인들입니다.

넷째, 감성의 맹인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소경이었던 사람의 부모를 추궁했습니다. 부모는 겁이 나서 발뺌을 했습니다. “지금 어떻게 되어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저에게 물어 보시오 저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요 9:21). 그들은 감격도 감사도 못하는 감성의 맹인들이었습니다.

다섯째, 영적 맹인입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시기하던 바리새인들에게 좋은 트집거리가 생긴 것입니다.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서 온 자가 아니라”(요 9:16)고 비난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의식과 규범으로 자비와 사랑을 묻어 버린 영적 맹인들이었던 것입니다.

자동차 딜러에 들어선 허름한 차림의 농부가 새 차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세일즈맨들은 농부를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저런 영감 때문에 허비할 시간이 어디 있어?” 하는 태도였습니다. 마침내 다른 딜러를 찾아간 농부는 친절한 도움을 받으며 최고급 승용차를 고르고 현찰뭉치로 값을 치렀습니다. 성경말씀대로 눈은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막8:18).

사람을 겉으로만 보고 잘못 판단하기 쉽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메시야를 만났으나 축복이 아니라 위협으로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눈을 뜨고 시력을 회복한 사람을 보았지만 “그 사람이 아니고 비슷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눈은 있어도 보지는 못한 것입니다.

한 중년 신사가 말했습니다. “나도 전에는 늘씬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흉한 뚱보가 되었다네.” 젊은 여인이 말했습니다. “아니예요. 선생님은 흉하지 않아요. 풍채가 당당해 보이는 걸요.”
나는 못 생겼고 가난하고 무식하고 머리도 나쁩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그래서 괴롭고 낙심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모습 전부는 아닙니다. 반드시 새로운 면이 어디엔가 있습니다. 눈을 뜨고 새 가능성을 발견할 때 참 변화는 일어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눈을 열어 다른 사람들과 우리 자신의 참 모습을 올바로 보게 하십니다. 현재의 참 모습과 미래의 가능성까지 보게 해주십니다.

소경이었던 사람은 간증했습니다. “내가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요 9:25). 예수님이 그에게 새 세계를 열어 주셨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열린 것입니다.

문제 청소년 선도 기관에서 일하기 위해 직장에 사표를 낸 여인이 있었습니다. 수입이 사분의 일로 줄었습니다. 집을 팔고 값싼 아파트로 옮겼습니다. 일은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왜 그랬느냐는 물음에 대답했습니다.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 하신 일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무조건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해방감을 맛보았습니다. 이제야 내가 왜 세상에 있는지 알게 된 것이죠.”
신시내티 레즈 야구팀의 일급 투수 팀 버크가 연봉 2백만 달러를 포기하고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입양한 장애자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가정으로 돌아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나면서 소경된 자를 능력과 사랑의 손으로 만져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고백한 것입니다. “내가 아는 것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이것입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예수님께 기회를 드리면 그가 소경 거지에게 해주신 일을 우리에게도 해주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마음눈을 뜨게 하셔서 다시는 세상 어둠 속을 헤매지 않게 하시고 나아가서 내가 왜 여기 있는가를 깨닫게 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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