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은 한국 축구사에 있어 기억할 만한 해입니다.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팀이 멕시코에서 세계 4강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학교에서는 수업을 중지하고 교실의 스피커를 통해 중계를 들으며 응원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업적을 멕시코 4강 신화라고 했습니다. 표현 때문이었을까요? 그 성적은 말 그대로 신화 속의 일이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축구는 그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한국 축구가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Again 1983”을 외쳤고 박종환 감독이 국가 대표팀을 맡기도 했지만 한국 축구의 성적은 그저 그랬습니다.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얻는 데만도 수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다가 19년만인 2002년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해도 놀랄 만한 성적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개최국의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없을 거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실제 그 후 10년 동안의 축구팀 성적은 그저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그후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Again 2002”를 외쳤지만 그것은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것이었지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시 그런 순간이 올 수 있을까...

그런데 한일 월드컵이 끝난 지 10년만인 2012년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는 개최국인 영국을 이기고 다시 4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사상 최고의 성적인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습니다. Again 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우리 인생을 돌아보면 가끔 그때 그 순간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신혼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현재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대로 해보고 싶고 멋지게 살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후회해도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때의 결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에 길이 있을까요?

길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비록 그때의 그 사람, 그 장소는 아니겠지만 하나님은 그때의 실수나 실패를 완전히 지울 수 있는 또 한번의 영광과 기회를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산산조각난 모세의 돌판을 다시 만들라 하시며 다시 언약을 써 주신 것처럼 말입니다.  은혜란 한번 더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날려 버린 기회도 은혜 안에서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물론 또 한 번의 기회는 철저한 반성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드렸을때 주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세는 40일 밤낮을 엎드려 있었다고 하니까요. 당신의 인생에도 Again의 은총이 임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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