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18:1-6).
동심의 세계에서는 대막대기가 말이 됩니다. 나무 상자가 기차도 되고 종이 바람개비가 제트기로 둔갑합니다. 아이들은 모든 것이 가능한 상상의 세계에 삽니다.
그러나 어른이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비정상입니다. 순결과 겸손과 복종에서는 어린이가 되어야 하나, 말하는 것과 깨닫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어린이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이렇게 썼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 13:11).
어른이 아이 짓을 한다면 큰 문제입니다. 책임질 일이 생기면 “난 모르는 일이야.” 합니다. 상 받을 일이 생기면 “내가 먼저야.” 합니다. 일하다가 기분이 나쁘면 “난 안해.” 합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내가 제일”이고 “나만 따르라!”고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이들이 장터에서 결혼식 놀이나 장례식 놀이를 하다가 판을 망쳐놓는 아이들과 같았습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함께 놀다가도 생떼를 쓰는 어린이와 같았습니다.
장례식은 세례 요한의 사역, 결혼식은 예수님의 사역을 비유한 것이었습니다.
요한은 광야에서 수도생활을 했습니다. 낙타털 옷을 입고 메뚜기와 야생 꿀을 먹으며 살았습니다. 그의 설교는 어둡고 무거웠습니다. 회개를 촉구하고 심판을 경고하며 세상 죄를 지고 갈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한편 예수님은 보통 사람들과 함께 사시며 혼인 잔치에도 참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쁨이 충만하고 풍성한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시 종교인들은 세례 요한의 말도, 예수님의 말씀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장터에서 놀이판을 깨는 아이들과 같았습니다.
아무도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세례 요한은 금욕생활을 하며 회개를 촉구하고 심판을 경고했습니다. 사람들은 “저가 귀신 들렸다.”고 비평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시며, 사교 생활에 적극 동참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자”라고 비방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좋게 하려고 애쓰면 결국 아무도 기쁘게 할 수 없게 되고 맙니다. 자기 자신도, 다른 사람도, 하나님도 기쁘게 하지 못합니다. 원칙을 무시하고 인기와 명예를 따라 살려는 태도는 인생을 망치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입니다.

이 비유는 엄숙한 인생을 어린이들의 놀이처럼 여기지 말라고 촉구합니다. 진리를 가르쳤으나 사람들이 듣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처럼 가상의 세계에서 살며 진리에 응답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오늘도 진리의 말씀이 선포될 때 이렇게 응대합니다. “설교가 마음에 안 들어요.” “교회가 비위에 안 맞아요.” “큰 교회는 부담스러워요.” 참을성이 없고 고집스럽고, 제멋대로인 장터 아이들의 언행과 한 가지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바른 관계를 유지하라는 성경말씀을 모른 체한다면 신앙생활을 어린이 놀이쯤으로 여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경건의 모양만으로 만족한다면, 교적부에 이름을 등록한 것으로 다 되었다고 여긴다면, 순수하게 봉사하는 힘이 없다면, 기독교신앙진리를 마치 어린이가 놀이하듯 취급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가 몸만 자라고 지혜는 그대로라면 불행한 일입니다. 몸도 지혜도 자랐으나 정서가 미숙하고 자제력이 없어서 걸핏하면 좌충우돌한다면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비극은 몸도 지혜도 정서도 어른이 되었는데 영적으로 여전히 어린이 상태에 있는 경우입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어린이같이 말하고 깨닫고 생각합니다. 하늘나라 백성의 책임감이 없습니다. 칭찬 대접, 인기, 명예만 탐합니다. 모든 문제를 어른답게 처리하지 못하고 온갖 핑계와 회피와 책임 전가에 급급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하나님의 일꾼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증명해 준다는 말입니다. 어린아이 짓을 그만 두소 싶다면 인생을 똑바로 보아야 합니다.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회개하고 주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가 바로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지혜를 증명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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