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리더십의 위기는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신뢰의 상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신뢰의 상실은 기대의 불만족으로부터 옵니다. 어쩌다 한 번 저지른 실수는 대개의 경우 이해되거나 용서를 받습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떤 실수는 단 한 번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기대치가 높을 때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고 분노도 크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분노는 실수한 당사자에 대한 분노라기보다는 그런 사람을 믿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일 것입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에는 처음 신뢰를 얻었던 때보다 훨씬 더 힘든 과정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두 번 속고 싶지 않은 탓에 더 엄격하고 신중하게 마음을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이고 희생을 자청하는 것입니다. 희생할 때 사람들의 분노가 풀리고 솔직해질 때 사람들은 기대치를 낮춥니다. 그리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물론 희생과 솔직을 감수하는 것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결국에 가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추락한 명예를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

솔직해지는 것에도 솔직함이 있어야 합니다. 신뢰를 회복할 목적으로 솔직해지는 것이 아니라 솔직함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솔직하지 못한 솔직함에 사람들은 더 이상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또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희생과 솔직함은 시간이 지나면 변질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더 큰 신뢰의 상실을 가져다 줄 뿐입니다.

목회의 연차가 늘어나면서 깨닫는 것은 목회 리더십이야말로 테크닉이나 말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목회 리더십의 회복이 필요한 때입니다. 신뢰를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모두가 죽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진실해야 하며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에게 마음을 주십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얻으면 하나님은 그를 사람들 앞에서 높여 주십니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게 하십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일들은 쉬워집니다. 얻을 수 있는 노력의 열매들도 풍성해집니다. 당장의 이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신뢰를 되찾는 일에 전념하기를 바랍니다. 신뢰는 다른 모든 것을 주고서라도 반드시 얻어야 할 핵심 명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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