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숙(일리노이)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천당 가세요.”
예전에는 번잡한 시내에서 이런 분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이런 분들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교회들은 좀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전도를 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상품으로 내놓고 세상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예수의 증인들은 여전히 가끔씩 길거리에서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연중행사로 총전도주일을 정해놓고 전도집회를 하는 걸 본다. 이런 집회를 통해 영성을 주시기로 하나님께서 작정한 이들은 가끔씩 구원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전혀 예수님을 모르거나, 혹 예수를 믿다가 실족한 이들을 상대로 하는 전도집회이기보다 그날 만큼이라도 성전을 꽉 채워보겠다던가 아니면 교회의 각종 좋은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데 더 열중하는, 그래서 전도의 본질을 상실한 채 일개 행사로 끝나고 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자,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수고와 봉사, 그렇게 귀중하게 여기는 물질의 헌신을 기억해 주실까? 그렇게 열매 없는 열심을 하나님의 충성된 종의 기록장에 기록해 주실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교회의 증인이 아니라 예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너무 좋아요. 한 번 와보세요.”
“우리 교회는 자매님과 같은 또래들이 많아서 참 재미있어요.”
“우리 교회 목사님이 너무나 좋으세요.”
미국 교회에 가본 적이 있다. 대형건물이어서 본당을 찾는 데만도 한참이나 걸렸다. 주일인데도 음식점이며 서점이며 각종 판매점들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 교회는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듯했다. 인종을 초월해서 아무라도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과 잘 훈련된 인도자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왠지 회중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구경꾼들이 한 편의 쇼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요한복음 4장 말씀이 생각나서 마음이 시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모두가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면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증인이 된다는 것은 보고 들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각자의 교회에 대해 보고 듣고 잘 아는 것을 자신있게 소개하는 것처럼 예수님에 대해서도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을 잘 알아서 자신있게 소개해야 진정한 예수님의 증인이 되지 않을까.
성경 전체를 통해 그렇게도 말씀해 주시고 계시는 예수님이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시고도 진리와 사랑의 길을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걸어가셔서 우리에게 본이 되신 예수님.
하나님의 말씀이 일점일획의 오차도 없으신 걸 몸소 실천하신 예수님,
십자가를 지심으로 순종과 헌신의 행함을 보이신 예수님,
우리를 위해 오시리라 하신 예수님,
우리를 위해 오셨던 예수님,
우리를 위해 다시 오실 예수님,
우리는 이 예수님의 증인이 되도록 오늘도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의 이름으로 오실 예수님에 대해 찾고 또 찾아서 창조주의 기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창조주의 기쁨,
너,
나를 참 많이 닮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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