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이 잊어 버려야 할 것과 평생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과거가 나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시간입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흐르면 기억도 희미해지고 상처의 아픔도 약해집니다. 잊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도 과거로부터 벗어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생각의 방향을 의식적으로 수정하여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어둠이 아니라 빛을 보려고 노력하면 시간을 단축하여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과거의 그 사건보다 더 강한 인상을 심어 줄 새로운 사건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슬픔, 훨씬 더 큰 기쁨, 훨씬 더 큰 자극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과거는 작아지고 현재가 중요해집니다. 단순히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화해를 이루고 새 출발을 하려면 이런 사건이 있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더 큰 사건. 아마도 그것은 본인의 의지와는 별도로 일어나는 것이기에 은혜의 사건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요셉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청소년의 시기에 형제들로부터 버림받았고, 정직하게 일했으나 유혹자로부터 배신당했습니다. 감옥에서 호의를 베풀어 준 사람에게는 잊혀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그렇게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이방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0세의 나이에 제국 이집트의 바로 앞에 서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어 모든 것이 바뀌었고 좋은 일이 그에게 연거푸 일어났습니다. 총리직으로의 취임과 결혼 그리고 두 아들의 출생은 그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기쁜 사건들이었습니다. 그가 겪은 고난도 컸지만 그에게 주어진 은혜의 강도는 더 컸습니다. 은혜는 그를 과거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첫째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으면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모든 과거를 잊었다는, 그리고 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누구나 상처의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여 승화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거기에 매여 원망과 탄식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자신의 현재를 묶어 두지 말고, 미래를 보며 오늘의 운명을 개척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받은 은혜를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의 입에서도 ‘므낫세’라는 외침이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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