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선 이곳의 사역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금식부터 하고  영적인 전쟁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성시화 대회에 와서 금식은 커녕, 매일 열심히 먹으면서 다니고 있으니, 하나님 보실 때 한심하다고 하실까? 기도는 계속하면서 다니고  있지만….

약간의 단풍이 든 가을 나무들과 파아란 하늘, 아름다운 건물들과  잔잔한 세느강의 유람선은 샹송의 어느 가사처럼 로맨틱했다. 저녁이었으면 그 야경이 더 아름다웠을 것 같다.  세느강가에서 만나 예수 영화와 전도지를 준 브라질에서 왔다는 부부, 그리고 한국에서 왔다는 가족에게 하나님께서 꼭 영적인 축복을 많이 주셔서 천국에서 만나기를 기도했다. 수 년 전에 세느강가에서 아랍어 성경책을 내게서 받아갔던 젊은 여인과, 에펠탑 중간 전망대와 에펠탑 꼭대기에 있는 화장실에서 전도지를 받아간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기도하게 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은 건물만 보고 지나갔다. 그래도 지난번에 가지 못했던 몽마르트르 언덕을 가게 되어 기뻤다.  언덕이라서 높고  계단도 많았지만  끝까지 올라가서 파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정말 장관이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파아란 하늘 아래 저 멀리까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파리의 시민들과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였다. 

잔디와 계단 위에 앉아서 여기저기를 구경하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있는 수녀님들,  기타 혹은 다른 악기들을 연주하는 사람들, 노천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에게도 기회가 허락되는 대로 예수 영화나 전도지를 주었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샤크레 퀴르 성당(Basilica of the Sacred Heart of Jesus)을 바라보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성당 건물 전면에 프랑스어와 영어로 쓰여 있는 글 내용이 내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지난 125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24시간 내내, 이 성당 안에서 사람들이 기도를 해왔다는 것이다. 즉 릴레이식으로 기도가 이어졌다는것이다!

“주님, 기적입니다. 희망이 보이네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 위에 우뚝 서있는 이 아름다운 성당 안에서 누군가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다니요!  그것도 지난 125년 동안!!!!  하나님 유럽 성시화 대회에 참석하여 이런 현장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나는 눈물나게 감격했으며, 감사했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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