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도 있지만 위기를 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배가 침몰하려고 할 때에는 빨리 거기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지진으로 인해 땅이 꺼지려 한다면 속히 탈출해야 합니다. 위험의 적신호가 들어온다면 모든 일을 멈추고 안전지대로 피하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 하지만 남들에게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막상 자신에게 그런 일이 닥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때를 놓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왜 때를 놓치는 것일까요? 우선은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뒤늦게 깨닫습니다. “아하 그때 그 소리가 바로 그 소리였구나!” 라고 말입니다. 전조 없이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사람들의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기에 그 징후를 알아채지 못할 뿐입니다. 그런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영적 민감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또 하나는 알긴 알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해 계산하고 주저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예를 도박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본래 발을 들여놓지도 말았어야 하지만 이제는 빨리 손을 털고 나아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잃은 돈에 대한 미련이 있는 사람, 조금만 더 따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단호하게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은 경찰이 들이닥치게 되고 손에는 수갑이 채워지게 됩니다. 아니면 더 악한 사람을 만나 모든 것을 잃기도 합니다. 때를 놓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예를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지표들이 빨리 그 종목에 대해 포기할 것을 알려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련과 욕심 때문에 조금만 더, 하루만 더 하다가 모든 것을 잃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말 심각한 것은 영적인 삶에서도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알면서 또는 알지 못하는 중에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서 있거나 가지지 말아야 할 것들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곳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고 양심을 통해, 사람을 통해, 성령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특히 심판이 다가올수록 다급하게 그리고 반복하여 신호를 보내십니다. 기왕에 그 선택을 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제라도 빨리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안다면 미련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아! 그런데 세상엔 롯의 아내와 같은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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